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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우크라, 미녀 난민만 받자”…中유학생 조롱 영상 뭇매

입력 | 2022-02-28 10:02:00

우크라이나의 중국 유학생 두 명이 우크라이나를 조롱하는 영상을 올렸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우크라이나에서 버스 무임승차하려다 적발된 중국 유학생들이 우크라이나를 조롱하는 영상을 올려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6일 한 누리꾼은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의 유튜브 플랫폼으로 알려진 ‘삐리삐리’에 올라온 한 영상을 갈무리해 올렸다.

이 누리꾼은 “우크라이나에 거주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이 버스 타고 요금을 안 내려다가 붙잡힌 뒤 우크라이나를 조롱했다”라고 주장했다.

영상 속 중국 유학생 두 명은 중국어로 대화하며 웃었다. 이 누리꾼에 따르면, 두 사람은 버스에서 내린 뒤 “이게 규칙이냐. 이건 내 돈을 가져가려는 것”, “가난한 나라. 쓰레기 나라”, “아직도 러시아를 겁주고 싶냐”, “우크라이나 가지 마라.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똥” 등 비속어를 섞어가며 우크라이나를 조롱했다.

이 영상을 본 우크라이나 거주 중국 교민은 “지금 포탄 피하기도 바쁜데 쟤네 때문에 우크라이나 사람한테 맞아 죽는 일 없기 해달라”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대만, 홍콩 등에서 논란이 되며 전 세계적으로 퍼져 공분을 사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 일부 누리꾼들이 도 넘은 조롱과 희롱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한 누리꾼은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미녀들이 갈 곳을 잃었다. 우크라이나 난민 중 미녀들만 골라서 선별적으로 중국이 받아주자”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두고 “올해의 피플지가 선정한 최고의 남자가 될 것”이라며 “그는 이 시대의 영웅이자 새로운 시대를 연 러시아 대제국의 칭기즈칸”이라고 전쟁을 미화했다.

이 같은 발언들이 번역돼 현지 언론 보도까지 나오면서 우크라이나 내 반중 정서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 대사관 측은 “현재 우크라이나의 특수 상황을 고려해 우크라이나 국민과 우호적으로 지내고, 사소한 문제를 두고 다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외출을 자제하고, 교전 중인 군인이나 인원에 대한 촬영은 물론 신분이 드러나는 식별성 표식을 함부로 드러내지 말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