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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D-4…與 “투표율 높으면 유리” 野 “달라진 2030 집중 독려”

입력 | 2022-02-28 11:06: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27/뉴스1 © News1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시작을 4일 앞둔 28일 여야는 일제히 사전투표 흥행 독려에 나섰다. 정치권은 세대별 투표율에 따른 유불리 해석은 미묘한 차이를 보이면서도 전체적으로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자당에게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전투표일(3월4~5일)에 젊은 유권자들이 더 많이 투표한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호의적인 40~50대 투표 증가로 판세가 유리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사전투표율 증가를 승리방정식으로 해석하는 셈이다.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2013년 재보궐선거 때부터 도입됐던 사전투표는 본투표날에는 유권자들이 주민등록상 관할 주소지에서 투표해야하는 것과는 달리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투표할 수 있어 편의를 즐기려는 유권자들에게 인기를 끌어왔다.

민주당은 최근까지 실시된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온 점을 주목하고 있다.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인 26.69%를 보인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은 180석 압도적 과반 승리를 달성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 때 사전투표율은 이보다 14.5%p 낮은 12.19%로 민주당 123석, 새누리당 122석 등의 비등한 결과가 나왔다.

사전투표율 2위(26.06%)였던 19대 대선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2위인 홍준표 후보를 17.05%포인트(p) 차이로 꺾으며 역대급 승리를 맛봤다.

다만 지난해 4·7재보궐선거에서는 최종 사전투표율이 20.54%로 재보선 사전투표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모두 패배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사전투표 직전까지도 열세 지역인 수도권 등을 집중 유세하면서 투표 독려에 사활을 걸 방침이다.

우상호 총괄선대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사전투표까지 일주일이 이번 대선의 승패를 좌우한다. 사실상 모든 승부가 이 기간에 이뤄진다. 간절하고 절실한 태도로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후보 지지층이 사전투표에 적극적인 만큼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는 것 자체가 좋은 신호라는 해석을 하고 있다.

뉴스1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사전투표 의향’을 조사한 결과 다자대결에서 이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의 47.2%가 사전투표(선거일 투표 47.2%)를 할 생각이라고 응답한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층은 18.4%만 사전투표(선거일 투표 76.4%)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역시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일부 유튜버를 비롯한 보수권 일각에서는 사전투표 반대 움직임이 있지만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당 차원에서 판단하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지난 7일 “사전투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오미크론의 폭발적 증가로 투표를 어렵게 하는 문제를 해소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해서 사전투표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일반적으로 20~30대 유권자들의 정치적 지지 성향은 ‘보수’ 보다는 ‘진보’ 쪽에 가깝다고 판단해 왔다. 이에 사전투표 비율이 높은 20~30대의 투표를 끌어내는 사전투표는 보수 진영에 불리하다는 것이 통설이었다.

실제 리얼미터의 2월 한 달간 주간 통계를 보면 1주차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43.7%, 30대 지지율은 44.2%로 이 후보(20대 26.8%, 30대 32.6%)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추세를 2월 한 달간 계속 이어지며 이날 발표된 4주차 조사에서도 20~30대의 윤 후보 지지율은 각각 40.8%, 37.6%로 이 후보(26.8%, 37.5%)를 앞섰다. 다만 30대의 경우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경북 포항 북구 죽도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2.2.27/뉴스1 © News1

국민의힘은 이런 판단은 윤·이 후보가 막판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030세대의 심판론과 50~60대를 중심으로 한 전통 보수지지층이 결집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수사를 하다가 탄압을 당해서 정치의 길에 들어섰다”며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일한 국민검사 윤석열, 이제 국민의 대통령으로 만들어줘야 한다. 윤 후보는 보수 정당 대선 후보 중 처음으로 젊은 세대의 전폭 지지를 받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특히 20대를 중심한 윤 후보의 지지는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5~26일 실시한 ‘전화면접 조사’에서 윤 후보는 36.1%로 이 후보(43.8%)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밀렸지만 20대 지지율에서는 31.6%를 기록, 26.4%를 얻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30대에서는 윤 후보 34.9%, 이 후보 42.1%였다.

KOSI ‘자동응답(ARS) 조사’에서는 윤 후보 45.2%, 이 후보 43.2%로 접전을 보인 가운데 윤 후보가 20대와 30대에서 각각 47.2%, 46.6%를 얻어 이 후보(20대 31.5%, 30대 38.4%)를 앞섰다.

기사와 관련한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