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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시민들, 차에 식량 가득 채우고 ‘우크라 국경’ 달려갔다

입력 | 2022-02-28 11:19:00

해외 유명 커뮤니티 ‘레딧’ 캡처


러시아의 침공을 피하고자 국경을 넘어 피난을 떠나고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인접국들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폴란드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구호 물품을 준비해 피난민들을 돕고 나섰다.

26일(현지시간) 해외 유명 커뮤니티 ‘레딧’에는 “폴란드 사람들 모두가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을) 돕고 싶어 한다. 수천 명의 사람이 식사, 옷, 텐트 등을 차에 싣고 폴란드-우크라이나(PL-UA) 국경까지 곧장 운전하고 있다”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 속엔 생수와 빵, 통조림, 과일 등의 식료품으로 가득 찬 자동차 트렁크의 모습이 담겼다. 더 이상 넣을 자리가 없어 미처 싣지 못한 식료품들은 땅에 놓여 있다.

이 게시물에는 공감의 댓글들이 넘쳐났다. 한 누리꾼은 “보급품을 가득 싣고 PL-UA 국경에 지금 막 도착했다. 이곳엔 난민들을 도우려는 사람들이 많다. 더 많은 사람도 이렇게 보급품을 가지고 오고 있다. 국경 반대편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나 우크라이나군에 모든 것을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들은 “많은 사람이 난민을 태우기 위해 차를 타고 국경 근처로 가고 있다. 차들 덕분에 난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임시 난민 센터로 갈 수 있었다”, “폴란드에 있는 난민 대피소에 여러 물품을 기증했다”, “폴란드가 도와줘서 정말 감사하다”, “난민들을 도울 방법을 알려 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헝가리, 루마니아 등에서도 구호 물품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누리꾼은 “헝가리도 (폴란드와) 마찬가지다. 헝가리 전국 각지에서 기부가 이어지고 있고 수백 명의 사람이 음식, 옷 등을 가지고 국경에서 난민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루마니아에서도 이렇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48시간 동안 국경을 넘어 폴란드로 온 피난민은 최소 11만5000명으로 추정된다. 폴란드는 접경도시인 프셰미실 등 9곳에 난민 수용소를 열고 최대 100만 명의 난민을 수용하겠다며 호스텔·학교 기숙사·체육관 등에 거처를 마련해왔다. 폴란드 보건부는 로이터 통신에 “부상한 우크라이나인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 120곳을 준비했다”며 “부상자 이송을 위해 의료 장비를 갖춘 열차도 운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