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는 28일(현지시간) 국민투표를 통해 비핵 지위국을 포기하는 개헌안을 승인했다. 이로써 러시아의 핵 무기를 공식적으로 들여올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외신들에 따르면 벨라루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국민투표 결과 발표에서 투표율 78.63%, 찬성 65.16%로 개헌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반대는 10.07%였다.
이로써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핵무기 공식 반입을 허용하고 러시아 군대가 영구 주둔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우크라 북쪽 국경과 접하고 있는 벨라루스는 러시아 우방국으로,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에 조력하고 있다.
또 개헌안에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통치를 연장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1994년부터 장기 집권 중이다. 2020년 6선에 성공한 뒤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었지만 시위대를 탄압했고 국민투표를 공언한 바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2025년 대선에도 도전할 경우 임기는 10년 더 연장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