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테니스 스타 다닐 메드베데프가 전쟁 반대의 뜻을 밝혔다. (다닐 메드베데프 SNS 캡처) © 뉴스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의 스포츠 스타들 사이에서도 전쟁 반대의 목소리가 거세게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고 아이스하키 스타로 꼽히는 러시아 출신 알렉산드르 오베치킨은 “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친구가 많다. 힘든 상황”이라며 “곧 전쟁이 끝나고 전 세계에 평화가 깃들길 바란다. 전쟁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든 우크라이나든 누가 전쟁을 하고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평화롭고 위대한 세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내가 바라는 건 전쟁이 하루빨리 종식되고 양국에 평화가 자리 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베치킨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도 유명하다. 과거 자신의 SNS에 푸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적도 있다.
그러나 오베치킨은 “푸틴은 내 대통령이지만 난 정치에 관심이 없다. 난 운동선수일 뿐 이것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2년 간 1위를 지키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밀어내고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도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전쟁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메드베데프는 “나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경기를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뉴스를 듣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나는 모든 이들의 평화를 바란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다른 러시아 출신 테니스 선수 안드레이 루블레프도 SNS를 통해 “테니스나 스포츠가 중요한 때가 아니다. 세계의 평화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서로 응원해야 한다”고 평화를 염원하는 글을 올렸다.
루블레프는 2주 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 듀티 프리 챔피언십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후베르트 후르차크(폴란드)를 2-1(3-6 7-5 7-6)로 꺾은 뒤 카메라 렌즈에 ‘No War Please(전쟁은 멈춰야 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