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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3월 9일, 미래 선택해야” vs 尹 “사전투표하면 이긴다”

입력 | 2022-02-28 13:08:00

이재명, ‘대구·경북’ 유세
윤석열, ‘강원’ 표심 공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선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인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3월 9일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2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각각 ‘대구‧경북’ 지역과 ‘강원도’를 돌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고향이 있는 대구‧경북 지역을 찾아 집중 유세를 펼쳤다. 그는 가장 먼저 경북 포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의 운명과 나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3월 9일에 여러분은 미래를 선택하겠느냐, 아니면 특정 정치 세력의 정권욕을 만족시키는 데 도움을 주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누군가의 정치적 만족을 위해서, 누군가의 정치적 보복을 위해서 나의 미래를 희생하겠느냐”며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서,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확실하게 더 나은 길로 가는 이재명을 선택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치는 내 삶을 위한 것이다. 여러분을 믿겠다”며 “나의 미래를 타인들의 정권욕과 누군가의 과거를 파헤치는, 정치적 보복을 가하는 그 목적을 위해서 여러분의 소중한 권리와 기회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시청 광장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포항=뉴시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북한 선제 타격 발언 등도 겨냥했다. 

그는 “한반도에 군사적 갈등,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안보는 어떤 경우에도 특정 정치세력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 왜곡되거나 이용돼서는 안 된다”며 “국가 지도자는 상대 위협을 최소화하고 우리 대응력을 최대화하는 것이 의무이다. 그런데 상대의 위협을 자꾸 자극하면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세계 1위 강국 미국과 군사동맹, 안보동맹, 포괄 동맹을 맺고 있다. 물적 조건 이외에 국민의 단합된 힘. 통합된 국론, 여기에 유능하고 용기 있고 혜안이 있는 리더가 있다면 무슨 걱정을 하겠느냐”며 “안보를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후보는 “전쟁은 어떤 경우에도 허용되서는 안 된다. 한 나라의 영토와 주권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군사력을 동원해서 타인에게 살상을 가하고 타괴를 감행하는 러시아의 행위는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경북 경주 황리단길을 방문한 뒤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남부수도권 구상 실현 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집중 유세를 펼친다. 이어 경북 구미로 이동해 ‘미래 산업 전초기지 구미의 재도약’을 주제로 유세를 진행한다. 

또한 그는 마지막 일정으로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웅부공원에서 ‘안동의 아들, 대통령으로 키웁시다’라는 주제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외가가 있는 강릉을 비롯해 강원도 지역을 돌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그는 ‘환동해권 물류거점 항만도시 동해의 새로운 도약’이라는 주제로 동해에서 첫 유세를 펼쳤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대선) 당일 투표를 해서는 이길 수가 없다”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3월 9일) 선거 날에 코로나 확진자가 수십만 명이 나온다고 발표해서 여러분들이 당일 투표를 못하게 막을 수 있다. 그래서 사전투표를 반드시 해줘야 한다”며 “여러분이 주권자로서 투표장에 가서 도장을 찍으면 우리는 이기고, 이 나라의 주인 행세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집에 앉아서 투표를 안 하면 부패하고 무도한 세력이 나라 주인을 행세하게 방치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에서 이번에 공명선거감시단 발족해서 철저하게 (부정 선거를) 감시하겠다. 여러분이 주권자로서의 나라의 주인임을 분명히 인식하셔야 된다”고 강조했다. 사전투표는 다음달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전국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오전 강원도 동해시 동해시청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동해=뉴시스

또한 윤 후보는 “이번 선거는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상식과 부패하고 썩은 이재명 민주당 세력들과의 싸움”이라며 “여러분의 압도적인 지지로 정부를 맡게 되면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을 위해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고 무엇보다 정직한 정부,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인과 관련한 이 후보의 발언을 겨냥했다.

윤 후보는 “남의 나라의 주권을 무력으로 침공하면 국제법 위반이다. 그런데 코미디언 출신 6개월 밖에 안 된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서 침공을 당했다고 주장하지 않으냐”며 “국제 망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다른 고위 공직자 다 도망갔는데 국민들하고 결사 항전을 벌이고 있으면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도대체 정신이 제대로 박힌 정권이냐”며 “대통령 후보가 그러면 말이 되느냐”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5일 TV토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인을 두고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 언급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외가가 있는 강릉을 찾아 월화거리광장에서 유세를 펼친다. 이어 속초로 이동해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경제특별자치도의 꿈은 설악산과 동해바다 힘으로’라는 주제로 유세를 진행한다. 

아울러 윤 후보는 홍천 꽃뫼공원에서 유세를 펼친 뒤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춘천시청 앞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