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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측, 野 단일화 협상일지 공개에 반발…“정치도의 어긋나”

입력 | 2022-02-28 13:37:00

“野, 수사기관 허위조서 보는 느낌”
“최진석 위원장, 선 제안한 적 없다”
安측, 단일화 재개 가능성엔 ‘부정적’



선관위가 주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정치분야)가 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에서 열려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서로 지나쳐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당은 28일 국민의힘이 전날 단일화 협상 일지를 공개한 것에 대해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까발리는 것은 정치 도의와 윤리에 어긋난다”고 반발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마치 수사기관의 허위조서를 보는 느낌을 받았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제발 단일화 손을 잡아달라고 간청해서 저는 선의를 가지고 손을 내밀었다가 마치 그분들이 오히려 제 손목을 내리쳐서 제 손목이 잘려나간 그런 불쾌감과 충격을 받았다”며 “이것이 단일화를 위한 태도가 맞는지 거듭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에 맞지 않으면 이렇게 행동해도 되나”라고 재차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본부장은 또 앞서 공개된 일지에 대한 신빙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최진석 국민의당 선대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어떤 단일화 조건을 제시한 것처럼 정리를 해놨는데, 최 위원장은 윤 후보의 말을 주로 들었을 뿐 어떤 선(先) 제안도 말 한 적이 없다”며 “우리 후보(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판단을 할 때 내용이 불충분하고 신뢰하기 어렵다는 최종 결정을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본부장은 “단일화 제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주일 동안 일언반구 윤 후보가 단일화 관련 답변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국민의당이 불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후보 사퇴설’, ‘선거운동 중단설’, ‘경기지사 대가설’ 등 가짜뉴스를 만들어 뿌리며 흑색선전을 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국민의힘과 단일화 전망’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이미 어제 국민의힘이 그렇게 나선 데 대해 (안 후보가)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거의 공개적으로 밝힌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부정적 의견을 전했다.

앞서 윤 후보는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며 지난 7일부터 시작된 20일간의 협상 일지와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보낸 문자 내용도 공개했다. 합의문에는 차기 국정 비전 등 관련 내용으로, 공동정부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공동 운영 등 세부적인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