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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 알아본 루이비통… ‘SAG 여우주연상’ 정호연 위한 맞춤 의상 제작

입력 | 2022-02-28 14:55:00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 3관왕
배우 정호연·이정재 비영어권 최초 연기상 수상
‘중성적인 매력’ 블랙 자카드 실크 드레스
루이비통 “드레스 제작에만 총 210시간”
크리스탈·구슬 장식 작업에 추가 110시간 소요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제28회 미국배우조합(SAG, Screen Actor Guild Awards)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3관왕을 차지하면서 이번 시상 최다 수상 작품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정호연과 이정재가 각각 TV드라마부문 여자연기상과 남자연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시상식에 앞서 오징어게임은 TV드라마 스턴트부문 앙상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비영어권 드라마 배우가 SAG 시상에서 연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상식에서 배우 정호연이 입은 의상에도 많은 관심이 몰렸다. 정호연은 작년 10월부터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 중이다. 오징어게임의 전 세계적인 흥행 속에서 가능성과 매력을 알아본 루이비통이 정호연을 브랜드 앰버서더로 일찌감치 발탁한 것이다.

시상식을 위해 루이비통은 정호연을 위한 맞춤 의상을 제작했다. 정호연은 맞춤 제작 드레스와 슈즈, 하이주얼리 컬렉션 이어링과 링을 착용하고 시상식에 참석했다. 블랙 컬러 드레스는 정호연 특유의 마른 체형에 중성적인 매력을 더한다. 블랙 자카드 실크 위에 은빛 구슬과 크리스탈 장식이 수작업으로 더해진 드레스다. 자수는 드레스 윗 부분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기하학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드레스 가장자리에는 자수로 땋은 끈이 적용됐다. 주머니 부분에는 튤과 은색 메탈 실을 사용한 자수가 새겨졌다.

루이비통에 따르면 드레스 제작에만 총 210시간이 걸렸고 크리스탈과 은빛 구슬을 배치하고 자수를 놓는 작업에만 추가로 110시간이 소요됐다고 한다. 맞춤 제작 헤어피스는 루이비통 파리 방돔 메종 내 공방에서 만들었다고 전했다. 정호연과 함께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 박해수도 이날 루이비통이 맞춤 제작한 턱시도를 착용했다.

한편 SAG상은 영화배우와 스턴트맨 등 약 16만 명이 가입된 미국 최대 배우조합이다. 영화와 TV에서 활약 중인 배우를 대상으로 지난 1995년부터 매년 시상한다. 배우들이 직접 수상자를 선정하는 시상이기도 하다. 작년에는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이 영화부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당시 아시아 배우 최초로 상을 수상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