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오전 경북 포항시청 앞에서 열린 ‘포항발전 제대로! 새로운 포항을 위해’ 유세에서 유권자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8일 경북 유세 도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군사력을 동원해 타인에게 살상을 가하는 러시아의 행위는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지난 25일 TV토론에서 러시아의 침공을 ‘6개월 초보 정치인’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탓으로 돌리는 취지의 발언과 사뭇 다르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포항시청 광장 유세에서 현장 연설을 통해 “전쟁은 어떤 경우에도 허용되어선 안 된다. 한 나라의 영토와 주권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며 “우리 스스로도 그런 위험 상황이 초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하는 듯 “16세부터 60세까지 남자들 전부 출국금지한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고 (우리 국민들도) 정말 불안할 것”이라면서 “국가 지도자는 상대의 위협을 최소화하고 우리 대응력을 최대화하는 것이 의무다. 그런데 상대 위협을 자꾸 자극하면 되겠느냐”고 주장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25일 TV토론에서 “6개월 된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 나토(NATO)가 가입을 해주려 하지 않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 말했다가, 국제적인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26일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 국민께 오해를 드렸다면 제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며 사과했다. 다만 이후에도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27일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대통령 관련 발언에 사과한 대선 후보’라는 제목의 코리아타임스 기사를 공유하면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와 관련 기사 공유한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트위터 캡처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