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잔혹한 전투가 벌어진지 닷새째로 접어든 가운데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러시아군 포로들이라고 주장하는 동영상 수십개를 공개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무부가 개설한 텔레그램 채널에 게재된 동영상에서 한 부상당한 병사가 자신을 로스토프 지역의 저격부대 사령관 레오니드 파크티셰프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파크티셰프의 신원을 확인한 가족 3명과 통화하며 이들이 사랑하는 사람이 붙잡혔다는 영상을 보고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오빠가 군대에 있는 것은 알았지만 우크라이나로 보내진 줄은 몰랐다”면서 “오빠 본인도 몰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지금까지 공개한 포로 영상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군인들의 상태에 대해서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처음으로 “우리 전우 중에 전사하고 부상당한 군인이 있다”고만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의 사상자 수가 러시아군 사상자 수보다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폴리브체바는 오빠가 참전한 전쟁이 정당한지 묻는 질문엔 “총사령관의 결정을 판단할 순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누구도 이것(전쟁)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도 아니다”며 “우리의 아들, 형제, 남편이 죽지 않도록 평화적으로 합의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지난 24일은 파크티셰프의 28번째 생일이었다. 가족들은 파크티셰프에게 소셜미디어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파크티셰프의 또 다른 가족은 “어린 소년들이 총알받이로 내던져진다. 무엇을 위한 것이냐. 겔렌쥑의 궁전을 위해서냐”며 분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지난해 1월 흑해에 면한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州) 휴양도시 겔렌쥑에 있는 대규모 휴양시설이 푸틴 대통령의 비밀 궁전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올렸다.
우크라이나는 소셜미디어로 러시아군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해 전쟁에 반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 가족들을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살아서 돌아오다’란 핫라인을 개설했고,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후 이 핫라인에 수백통의 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현재까지 러시아는 3500명이 넘는 군인을 잃었고, 200명은 포로로 잡혔다”고 밝혔다.
폴리브체바는 “내가 오빠를 살아서 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