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 국방위서 李-尹 대리전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이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여야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외교 안보 현안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발언을 두고 여야 의원들이 대리전을 벌인 것.
국회 국방위원회는 28일 전체회의를 열어 서욱 국방부 장관 등으로부터 긴급현안보고를 받았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 등에 대한 현안보고를 위한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은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TV토론에서 윤 후보가 한미일 군사동맹을 언급하며 “유사시에 (한반도에 일본 자위대가) 들어올 수도 있는 것”이라는 발언을 집중 공격했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윤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어느 나라 사람 얘기인지 모르겠다. 일본 사람 이야기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2차 TV토론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자극해 충돌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역공에 나섰다. 성일종 의원은 “피해국 대통령을 6개월 밖에 안 된 초보라고 이야기하면서 침공당한 나라를 비난했다”며 “무례한 외교적 결례”라고 성토했다. 또 윤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과 관련해서는 “전통적인 선제타격은 자위권적인 조치로 유엔(UN)에서도 인정하는 것”(신원식 의원)이라고 옹호했다.
이런 상황에서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이 후보의 발언을 다룬 ‘우크라이나 대통령 관련 발언에 사과한 대선 후보’ 제목의 영문 기사를 공유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