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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마트폰 업계, 고급 제품 앞세워 애플·삼성과 경쟁

입력 | 2022-02-28 18:25:00


중국 스마트폰 업계가 2022년 상반기 주력 제품을 선보였다.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력을 키운 이들은 고성능·고화소 카메라와 최신 AP, AMOLED와 급속 충전 등 고급 기능을 적극 도입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놨다.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가 양분해 이끄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플러스 10 프로. 출처 = 원플러스


포문은 1월에 원플러스가 열었다. 원플러스는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와 6.7인치 AMOLED, 삼성전자 50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포함한 트리플(3) 후면 카메라와 5000mAh 배터리 등 고급 부품을 모아 만든 최고급 스마트폰 ‘원플러스 10 프로’를 공개했다.

원플러스는 10 프로에 광학 명가 핫셀블라드의 사진 발색 설정, 화면 내장형 지문인식 센서와 80W 급속 충전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더했다. 원플러스는 이 제품을 중국에 이어 유럽, 인도 등 세계 각국에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최고급 제품인 12GB 램/256GB 저장 공간 탑재형이 833달러(100만 원)다.

이어 오포가 고급 스마트폰 신제품 ‘파인드 X5 프로’를 공개했다. 이 제품도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와 12GB 램, 256GB 저장 공간과 6.7인치 AMOLED 등 화려한 기계 성능을 갖췄다. 카메라 성능은 더욱 그렇다. 디지털 카메라와 대등한 5축 구동 흔들림 보정 기능과 함께 대형 5000만 화소 이미지 센서, 핫셀블라드의 사진 발색 설정이 적용됐다.

오포 파인드 X5 프로. 출처 = 오포


오포는 이 제품에 카메라 전용 인공지능 반도체를 탑재했다. 사진의 노이즈를 줄이고 밝기를 증폭하는 역할을 한다. IP68등급 방수, 본체 방열을 돕는 세라믹 재질, 5000mAh 대용량 배터리와 80W 급속 충전 기능도 돋보인다. 2월 말 유럽에서 판매 예정인 오포 파인드 X5 프로의 가격은 1300유로(175만 원)다.

중국 비보의 자회사 아이쿠(iQOO)는 스마트폰 신흥 시장 인도를 겨냥한 고급 스마트폰 iQOO 9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최고급 모델인 iQOO 9 프로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와 6.78인치 AMOLED 화면, 고급 흔들림 보정 기능 짐벌을 탑재한 5000만 화소 트리플 카메라 등이 탑재된다.

iQOO 9 프로 성능표. 출처 = iQOO


iQOO는 9 프로에 LPDDR5 램과 UFS3.1 저장 공간 등 고급 부품을 적용했다. 게임을 할 때 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도록, 게임 전용 기계 설정과 액체 냉각 시스템도 적용됐다. iQOO는 이 제품을 3월 2일 인도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7만 루피(112만 원)다.

ZTE도 게이밍 스마트폰 ‘누비아 레드 매직 7’을 중국에 이어 영국과 유럽, 미국과 중동, 라틴 아메리카 등 세계 시장에 선보인다. 이 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에 16GB 램, 1TB 저장 공간과 165Hz 고주사율 6.8인치 AMOLED, 공기 순환 방열 시스템과 무선 화면 공유 등 게임 특화 기능을 여럿 갖췄다. 가격은 북미 기준 799달러(96만 원)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지금까지 주로 200달러~300달러(24만~36만 원) 가격대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다뤘다.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중동과 라틴 아메리카 등 스마트폰 신흥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확보한 이들은 중, 고급 스마트폰에 이어 최고급 부품을 장착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상표의 가치와 수익, 시장 영향력 모두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 샤오미를 포함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애플, 삼성전자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조사의 제품 발표 주기에 맞춰 신제품 행사를 열고 광고 홍보전도 편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전략은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시장조사기업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오포·비보의 2021년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합계는 4억 6490만 대에 달한다. 샤오미의 판매량은 1억 9040만 대로 이들 가운데 가장 높다. 같은 기간에 업계 1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2억 7070만 대를, 2위 애플은 2억 3790만 대를 각각 출하했다.

동아닷컴 IT 전문 차주경 기자 racingc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