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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尹 겨냥 “국정 모르면, 빌릴 머리라도 있어야”

입력 | 2022-02-28 21:11: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남부수도권 시대, 대구 경북의 재도약, 이재명은 합니다!’ 대구 집중유세에서 두루마기를 입은 채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정을 모르는 것이 자랑이 아니다. (남의) 머리를 빌려도 빌릴 머리라도 있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대구·경북 지역 유세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한 ‘무능 프레임’을 부각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날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전날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이유로 방문을 취소했던 경북 영주와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 등 대구·경북 6개 도시를 돌며 취약지역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동대구역 광장 유세에서 “남의 머리 빌려야 하려고 해도 자기 머리가 어느 정도 있어야 빌릴 거 아니냐”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머리를 나쁜 곳에 쓰는 사람이 많다”며 “주가조작을 하고 규칙을 어기고 돈을 벌며 자기 식구를 봐주는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의혹을 거론한 것.

이 후보는 경북 구미 유세에선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얘기하면 바로 경제에 악영향 미친다”면서 윤 후보의 안보관을 문제 삼았다. 윤 후보의 선제타격론 등 발언이 군사 긴장을 고조시켜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취지다. 또 경북 구미가 고향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박 전 대통령하면 떠오르는 게 강력한 추진력이다. 닮은 사람 있어 보이지 않나. (저와) 비슷하지 않나. 한다면 하는, 강력한 실행력을 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 대한 공세와 함께 더불어 정치교체, 정치개혁을 강조하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 대한 연대 ‘러브콜’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경주 황리단길 유세에서 전날 당론으로 채택한 정치개혁안을 언급하며 “통합의 정치를 하자,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진짜 정치 교체를 하자. 이것이 이재명의 주장이고 안철수의 꿈이자 심상정의 소망”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까지 현재의 4자 구도를 유지하더라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고립시키는 ‘반(反)윤석열’ 연대를 강조하겠다는 의도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권교체를 전면에 내세우는 윤 후보의 공세를 정치교체로 막겠다는 뜻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대구 유세에서도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해 “안 후보와 심 후보가 (25일) TV토론에서 ‘(개편 의지를) 보여 달라’고 했는데 어제(27일) 민주당 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 국민통합 정치개혁을 당론으로 채택했다”면서 “앞으로 10%의 지지를 받는 정당이 (얻은 표가) 사표(死票)되지 않고 10%의 의석을 가지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포항·대구·구미=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