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바람을 타고 경북 고령군 쌍림면의 야산과 민가 앞까지 확산됐다.
28일 오후 8시 30분 산불 현장부터 8㎞ 떨어진 경북 고령군 쌍림면 고곡리 고령IC 에서도 붉은 빛이 보여 산불이 크게 발생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산불 현장으로 향하는 소방차와 산림당국의 차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붉은 빛과 자욱한 연기에 놀란 시민들은 운전하던 차를 멈춰 세우고 휴대폰으로 연신 사진을 찍었다.
경남 합천군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바람을 타고 민가 앞까지 확산됐다. 산불이 고령까지 번졌다는 소식을 듣고 김모(86)씨의 아들은 대구에서 한걸음에 달려왔다.
50대인 김씨의 아들은 “어른들만 여기서 사신다”며 “너무 걱정이 되서 대구에서 왔다. 조합원들과 소방대원들이 오셔서 진화작업에 나서주셔서 참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이 동네에 거주하시는 분은 몇 없다. 옛날에 제가 어렸을 때는 한 30가구 정도 됐었는데 지금은 다 아프시고 어른들만 계신다”며 “여기 길이 좁아 소방차가 못 올라가고 있다. 그래도 저지선이 구축돼서 다행이다”고 했다.
인근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60대 김씨는 “산불로 농장에 접근을 못한다. 개도 있고 닭도 있는데 지금 못 올라간다”며 “저 불이 이쪽(민가)으로는 안와야 하는데”라며 걱정을 토로했다.
대형 산불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소방청은 오후 6시30분을 기해 동원령 1호를 발령했다. 대구, 울산, 전북, 전남, 부산 등 중앙 및 5개 시·도에서 펌프차, 물탱크차 등 30여대가 동원됐다.
바짝 메마른 산지와 순간 최대 풍속 초속 7m의 강한 남서풍이 만나면서 산불은 북동방향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중이다. 산불 확산을 피해 인근 마을 주민 35가구 62명은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고령=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