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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대출만기-상환유예 6개월 더 연장”

입력 | 2022-03-01 03:00:00

당국, 코로나 금융지원 네 번째 연장… 세부 실행 계획은 이달 중하순 발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대출 만기 연장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 지원책이 6개월 더 연장된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네 번째 연장을 결정했지만 자영업자들의 잠재 부실에 대비하는 ‘질서 있는 출구 전략’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시중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국회 의견을 존중해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조치를 6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상의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조치는 그동안 6개월씩 세 차례 연장돼 3월 말 종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압박으로 추가 연장이 결정됐다.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전체 금융권의 코로나19 대출 지원 규모는 272조2000억 원에 이른다. 구체적인 연장 방안은 3월 중하순 발표될 예정이다.

고 위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는 자영업 위기 극복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누적된 자영업 부채 문제 해결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간담회에서) 어떻게 출구 전략을 짜야 할지 논의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연장만 계속하는 게 아니라 자영업자의 재무, 영업 상황을 분석해 차주별로 맞춤형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 지원책 연장으로 누적될 자영업자 대출 부실에도 대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고 위원장은 또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은행법, 보험업법 등 금융업법의 전면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사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금융업법 개정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핵심 제도들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