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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서울 곳곳 대규모 집회-대선 유세… 코로나 확산 ‘비상’

입력 | 2022-03-01 03:00:00

전광훈 목사, 광화문서 기도회 예고, 선거유세 형식… 인원제한 피할듯
정의연, 소녀상 인근서 日규탄 집회… 민주당 “명동 유세에 2만명 모일 것”
국민의힘도 신촌서 대규모 유세




1일 서울 시내 곳곳에선 대규모 집회와 선거 유세가 열릴 예정이다. 자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층 확산되는 계기가 될까 방역 당국은 긴장하는 모습이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는 1일 광화문 일대에서 ‘3·1절 광화문 1000만 국민기도회’를 예고했다. 여야는 막판 대규모 선거유세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은 43개 부대를 동원해 집회와 선거 유세에 대비하고 있다.
○ 전광훈, 유세차 동원 집회… 경찰 “원칙 대응”
전 목사가 주도하는 국민기도회는 1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버스를 이용해 전국 각지에서 참가자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돼 방역 당국과 경찰 등이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최 측은 종교행사라는 이유로 따로 집회신고를 하지 않았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15조)에는 종교 목적의 집회는 사전 신고 의무에서 제외하도록 하고 있다.

전 목사는 28일 유튜브를 통해 “(모든 신도) 여러분은 한 사람 한 사람한테 연락하셔야 한다. 안 되면 돈으로라도 매수해야 한다”며 집회 참여를 촉구했다. 전 목사는 지난달 21일부터 부산 광주 등을 돌며 지속적으로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기도회는 전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의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참석해 유세 형식으로 진행된다. 현행 거리 두기 지침에는 행사와 집회의 경우 백신 접종 완료자로만 최대 299명까지 모일 수 있다. 반면 선거 유세는 인원 제한이 없다.

종교행사라 집회신고 대상에서 빠지고, 선거 유세라 방역지침 적용 대상에서도 제외된 것이다.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1500명이 모인 민노총 택배노조 집회도 선거 유세 형식으로 진행돼 ‘꼼수’라는 지적을 받았다. 현재로선 집회를 사전에도, 당일에도 막을 방법이 없는 셈이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3·1절이라도 집회·시위와 관련해 경찰 대응 방침은 명확하다”며 “공직선거법 부분은 선거관리위원회, 방역 관련은 방역당국의 의견을 따라 원칙을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방식은 밝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선거 유세가 진행되다가 다른 형태로 집회가 변질될 경우 선관위 판단에 따라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면서도 “사후 조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편 정의기억연대 등의 시민단체는 이날 오전부터 종로구 수송동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일본의 역사왜곡 중단과 위안부 인정 등을 요구하는 규탄 집회(예상 인원 299명)를 연다.
○ 명동, 신촌 대선 후보 유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선거 막바지 대규모 도심 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민주당은 1일 오후 2시 중구 명동에서 이재명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서울 도심 집중 유세를 통해 세 과시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명동 집중 유세에 2만 명 이상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에 맞서 오후 2시부터 서대문구 신촌에서 ‘대한민국 만세’를 주제로 홍수환 전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유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유세에도 수천∼수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