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패스 중단에 식당-카페 등 환영 “영업시간 제한 없애야” 목소리도… 일각선 잇단 방역완화에 불안감
“조만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거 같아요.”
서울 서대문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55)는 28일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확인용 QR코드 단말기를 치워도 되겠다”며 기뻐했다. 김 씨는 “‘정부가 확진자 동선 추적도 안 하면서 QR코드를 왜 찍느냐’고 항의하는 손님들이 많았다”고 했다.
정부가 1일부터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 방역패스 적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자영업자들은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2년 이상 코로나19로 고통을 겪은 상황에서 다가오는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고무된 표정이 대부분이었다. 서울 강동구의 한식당 주인 박모 씨(55)는 “백신을 맞지 않은 손님도 6명까지 받을 수 있으니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부지만 정부의 잇따른 방역조치 완화에 불안감을 보이는 자영업자도 있었다. 서울 중랑구에서 백반가게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확진자가 줄어야 우리도 살 수 있는 것”이라며 “손님들에게 QR코드 인증을 계속 부탁할 생각”이라고 했다.
시민 의견은 엇갈렸다. 백신 미접종자 유모 씨(28·서울 강동구)는 “방역패스 때문에 바깥 활동을 거의 못 했는데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수도권 초등학교 교사 A 씨(27)는 “확진자 동선 추적도 포기했는데, 백신 접종 여부도 확인하지 않으면 방역체계가 무너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