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침공] 구속력 없지만 국제사회 상징성 커… 기후회의 참가 러 과학자 “침공 사과”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채택이 무산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결의안을 채택하기 위한 제11차 유엔 긴급 특별총회가 28일(현지 시간) 개막했다. 유엔 설립 후 총 10차례 열린 유엔 긴급 특별총회가 마지막으로 개최된 시점은 25년 전인 1997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때다. 총회 결의는 안보리 결의와 달리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국제사회에서 유엔의 이름으로 러시아를 규탄하는 것이어서 상징성이 크다.
총회 안건은 과반으로 통과되지만 유엔이 정하는 중요한 사안은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는 국제 여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긴급 특별총회는 유엔이 6·25전쟁 때인 1950년 도입한 ‘평화를 위한 단합’ 결의안에 근거해 열린다. 당시 옛 소련의 거부권 행사를 피하기 위해 마련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화상회의에 참석한 러시아 과학자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 사과해 화제를 모았다. 국영 상트페테르부르크 수자원연구소의 과학자 올레크 아니시모프는 “모든 러시아인을 대표해 사과한다. 누구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정당성을 찾을 수 없다”고 했다. 다만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