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모든 핵부대 전투준비 태세”… 우크라와 첫 휴전협상 도중 발표 벨라루스선 핵 배치 개헌안 통과… 美 “상황 더 위험하게 만들것” 경고
고사리손 떨군 채… 러 포격에 스러진 여섯 살 아이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 포격에 크게 다친 여섯 살 여자 아이가 구급차에서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다. 얼굴이 피투성이인 아이 아버지가 옆에서 흐느끼고 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아이를 살리려 애썼던 한 의료인은 “아이의 눈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여줘라”라고 규탄했다.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최소 16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희생됐다. 마리우폴=AP 뉴시스
전날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국경을 맞댄 친러시아 국가 벨라루스가 자국에 러시아 핵무기 배치를 허용하는 개헌안을 국민투표로 통과시켰다. 사실상 러시아의 핵무기 공식 반입을 허용하고 러시아 군대가 벨라루스에 영구 주둔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라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미국 국방부는 푸틴 대통령의 핵 위협 관련 문제를 논의할 실무급 접촉을 러시아에 요구했지만 러시아가 응답하지 않았다고 미 폴리티코가 전했다.
미 국방부는 전날 푸틴 대통령이 핵 위협 카드를 꺼낸 데 대해 “오판하면 상황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국방부는 로이드 오스틴 장관과 마크 밀리 합동참모본부 의장, 토드 월터스 유럽사령관이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28일 회담 전 “즉각적인 휴전과 러시아군 철수”를 요구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와 항복을 주장해온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키예프 북쪽 29km 부근에서 답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러시아군을 키예프에서 격퇴했다”고 했고 키예프시 당국은 통행금지를 해제했다.
메디나=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