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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전쟁 중단해야”

입력 | 2022-03-01 12:17:00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과두 정치인들을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러시아의 석유 판매가 러시아 정부 수입의 약 3분의1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또 “캐나다는 최근 몇 년 동안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이 매우 적었지만 이 조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 불필요한 전쟁은 지금 중단해야 한다. (전쟁으로 러시아가 지불해야 할) 비용은 더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더해 “우리는 지난 며칠 동안 푸틴 대통령이 중대한 오판을 하는 것을 봤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정복하는 것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완전히 틀렸다”고 지적했다 .

미국 및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를 강화했지만, 여전히 러시아의 원유 수출은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는 세계 4위의 석유 생산국으로, 유럽과 달리 러시아의 석유 수출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 캐나다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국가에서 상당한 양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으며 최근까지도 국내 소비를 위해 러시아에서 원유를 수입했다.

반면 유럽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유럽연합(EU) 석유의 4분의1이, 천연가스의 약 40%가 러시아에서 수입된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다면 매우 강력한 조치가 될 수 있지만, 자국의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수 있어 이를 꺼리고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실제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하자 지난 28일 오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4.6% 상승한 102달러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