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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尹 우크라 관련 ‘귤 트윗’ 사과하라”·野 “‘오렌지혁명’ 떠올린 것”

입력 | 2022-03-01 15:30:00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의미로 이른바 ‘귤 트윗’을 올렸다 논란이 되자 삭제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후보의 부적절한 ‘귤 트윗’은 국가적 망신”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전용기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후보는 ‘우크라이나와 함께합니다’라며 응원인지 장난인지 모를 트윗을 올렸다”며 “윤 후보는 ‘개사과’ 당시에도 깊은 반성은 없었나 보다. 이젠 국가적 망신까지 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일자 바로 삭제했다”며 “제 발 저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네티즌들은 윤석열 후보에 ‘전쟁을 가볍게 취급하지 말라’, ‘전쟁이 장난인가’라며 지적했고 외신기자도 ‘한국 보수 대선 후보의 이러한 행동은 정말 당혹스럽다’며 비판하고 나섰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참혹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해야 함에도 대한민국의 대선 후보가 이런 상식 밖의 메시지를 낸 것에 경악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이용하여 이재명 후보 공격에 몰두하고 있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제발 이성을 찾기 바란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리고 경고합니다. 국격을 떨어뜨리고, 전쟁을 정쟁화하는 무모한 행위를 멈춰라”며 “지금은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과 안녕을 기원하고 응원해야 하는 때”라고 했다.

전 대변인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대한민국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선대본부 측은 “‘오렌지혁명’을 떠올리며 실무자가 응원하고자 올렸지만 국내 정치에 활용될 우려가 있어 삭제했다”고 입장을 전달했다.

‘오렌지혁명’은 2004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때 야당을 상징하는 오렌지색으로 여당의 부정 선거를 규탄하여 결국 재선거를 치르게 했던 시민 혁명을 말한다.

앞서 이날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윤 후보가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합니다(We stand with Ukraine)’라는 문구와 함께 만화 캐릭터 같은 얼굴 표정을 그려 넣은 귤 사과를 올린 트윗 사진이 퍼져 전쟁을 희화화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