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롯데, 신사업 발굴 통해 미래형 기업으로 도약한다[프리미엄뷰]

입력 | 2022-03-02 03:00:00


롯데가 메타버스, 도심항공교통(UAM), 수소, 바이오 등 신사업 발굴과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 등 기존 핵심산업 역량을 강화하며 미래형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를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삼고 디지털 실행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는 이달 22일 주요 경영진이 참여해 그룹의 주요 현안과 사업을 논의하는 메타버스 회의를 진행했다. 롯데 신동빈 회장은 이날 메타버스 회의에 참석해 “메타버스 미래가 어디까지 갈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화성보다 먼저 살아가야 할 가상융합세상에서 롯데 메타버스가 기준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신 회장은 무형자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임직원들에게 메타버스와 관련된 영화를 직접 추천하는 등 메타버스의 가능성, 사업 선점 필요성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롯데정보통신 중심 전 계열사 역량 집중해 메타버스 시장 선도

롯데의 ‘초실감형 메타버스’는 그룹의 DT(디지털 전환)를 담당하는 롯데정보통신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칼리버스를 인수해 실사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초실감형 콘텐츠를 바탕으로 롯데 전 계열사와 연계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목표다. 특히 결제 기능을 갖춘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해 이르면 올 2분기(4∼6월)에 베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은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전시회 ‘CES 2022’에 그룹 최초로 참가해 실사형 콘텐츠를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된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기반 메타버스를 선보였다.

롯데정보통신과 자회사 칼리버스가 구현한 롯데의 메타버스 세계.

롯데정보통신은 칼리버스와 함께 실사 촬영 기술, 가상현실(VR) 합성 기술, 3차원(3D) 실시간 렌더링 기술 등 핵심기술을 도입하며 기존 메타버스 서비스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계열사와 연계한 ‘버추얼 스토어’ ‘버추얼 피팅룸’ ‘버추얼 시어터’ 등이 주목할 만하다.

‘버추얼 스토어’는 롯데하이마트와 함께 선보인 가상의 스토어로 메타버스 공간에 도심 속 공원을 콘셉트로 매장을 꾸몄다. 롯데면세점의 ‘버추얼 피팅룸’은 HMD 기기를 착용한 고객이 가상 쇼룸에서 가방과 액세서리, 셔츠, 바지 등 원하는 아이템을 선택한 후 체험해 볼 수 있는 콘텐츠다.

또 롯데면세점은 초현실적인 ‘메타버스 콘서트홀’을 구현해 강화된 고객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였다. 가상 무대 위 가수의 모습을 다양한 시점에서 관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참여한 고객들과 대화하고 응원 동작을 함께하는 등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롯데정보통신은 CES 전시를 통해 선보인 메타버스 공간들을 앞으로 다양한 분야로 무한 확장해 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현하며 국내 및 글로벌 사업을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메타버스 회의에 사용된 신동빈 회장의 아바타.

롯데벤처스는 메타버스, VR 관련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증강현실(AR) 글라스 제조기업 ‘레티날’, 산업용 VR 솔루션 기업 ‘버넥트’, 3D 기술 가상 쇼룸을 제공하는 플랫폼 ‘패스커’에 투자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홈쇼핑 업계 최초로 가상 디지털 의류브랜드를 출시했다. 라이브커머스를 3D 가상세계로 구현한 ‘메타라이브 스튜디오’도 연내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푸드는 식품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브랜드 게임을 선보이며 MZ세대와의 양방향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월드도 메타버스 플랫폼에 가상공간 속 테마파크를 개장하며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 주요 경영진이 참여해 그룹의 주요 현안과 사업전략을 논의한 메타버스 회의 장면.

메타버스를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간도 늘려가고 있다. 올 1월 리뉴얼 오픈한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는 메타버스 체험관을 별도로 구성해 임직원들이 VR 기기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3월에는 롯데정보통신 본사(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메타버스 전시관을 오픈한다.
새로운 시장 창출 통해 미래형 먹거리 발굴
롯데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자 기존 핵심산업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업무협약 및 시공사 선정을 완료하고 ‘라인(LINE)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라인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에 총 사업비 39억 달러를 투자해 2025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연간 에틸렌 100만 t, 프로필렌(PL) 52만 t, 폴리프로필렌(PP) 25만 t 및 하류 제품 생산을 통해 연간 20억6000만 달러(약 2조4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동남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석유화학 제품 수요 증가를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2010년 말레이시아 최대 석유화학사인 타이탄케미칼(현 롯데케미칼타이탄)을 인수했다. 이어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도네시아 내 나프타크래커(NCC)를 건설하고 기존의 폴리에틸렌(PE) 공장과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는 라인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해당 사업은 인도네시아 내 최초의 나프타크래커 건설 사례로서, 현재 전체 석유화학 제품 수요의 50%를 수입으로 해결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무역수지 개선과 더불어 현지 석유화학산업의 발전 토대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건설은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에서 폴리프로필렌(PP), 벤젠·톨루엔·자일렌(BTX), 부타디엔(BD) 생산시설과 유틸리티 기반시설 및 항만시설 등을 포함해 16억3200만달러 규모의 EPC(설계, 조달, 시공)를 수행한다. 이번 수주를 기반으로 향후 동남아 지역에서의 석유화학 프로젝트 수주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도심항공교통(UAM) 사업 진출을 위한 인천 UAM 산업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 협약식.

롯데는 지난해 11월 UAM 사업에 진출하며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에 돌입했다. 지상 기반 네트워크와 항공을 연결해 차별화된 교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향점으로, 이를 위해 롯데지주와 롯데렌탈은 지난해 11월 미국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 모비우스에너지, 인천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실증 비행을 추진하고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 포함 한미 컨소시엄은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에서 개발한 ‘호크5’로 2022년 실증 비행을 시작.

롯데는 그룹이 보유한 지상 교통, 관광, 쇼핑 인프라와 항공 교통을 연결한다. 이를 위해 롯데렌탈은 항공과 지상을 연결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운영을 중점 추진하고, 버티포트(UAM 이착륙장) 및 충전소, 터미널 등 제반 인프라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그룹 내 역량과 네트워크를 결집해 실증 비행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밖에 롯데는 모빌리티 다양한 분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전기차 충전사 ‘중앙제어’와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셔틀 임시운행 허가를 국내 최초로 취득하고 세종시 등에서 실증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