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스 객실-실외수영장 등 MZ세대 염두 체험공간 중점 대형 아트월 ‘금강의 빛’ 눈길 “한류 관광객 밀물 대비해야”
앰배서더서울풀만 호텔 로비에 설치된 이이남 작가의 ‘금강의 빛’.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2020년 초 화재로 문을 닫았던 서울 중구 장충동 앰배서더서울풀만 호텔이 2년간의 리뉴얼을 끝내고 1월 말 새롭게 개장했다.
앰배서더서울풀만은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민영 호텔이다. 1955년 문을 연 서양식 여관인 ‘금수장’이 모태(母胎)다. 1965년 호텔 이름을 앰배서더호텔로 바꿨다. 이후 여러 차례 증축과 리모델링을 통해 2008년 413실 규모의 특1급 호텔로 탄생했다.
리노베이션을 통해 새롭게 단장한 앰배서더서울풀만 호텔 로비에 들어서면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대형 아트월 ‘금강의 빛’ 작품이다. 겸재 정선이 72세 때인 1747년에 그린 ‘금강내산(金剛內山)’을 바탕으로 10분 8초 동안 금강산의 사계절 변화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봄이 와서 나비가 날고, 가을 풍악산에는 단발령과 금강내산이 케이블카로 연결된다. 겨울 개골산 설경에는 도시 야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그림 속 금강산의 산세 곳곳에는 금수장 여관부터 앰배서더호텔그룹의 역사가 담긴 호텔들이 깨알처럼 숨어 있다.
서정호 앰배서더호텔그룹 회장(69·사진)은 88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1987년 프랑스 계열 호텔체인 아코르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앰배서더아코르 호텔 체인은 현재 국내에서 25개 호텔을 운영 중이다. 최근 장충동에서 서 회장을 만났다.
―코로나19로 관광업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화재로 문을 닫고 리모델링을 진행했던 2년간을 뒤돌아본다면….
“전화위복이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장충동 앰배서더서울풀만 호텔만 보면 이 기회에 뼈대만 남기고, 모든 시스템을 업데이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그룹 내 다른 호텔들까지 생각하면 무척 힘든 시기였다.”
―리모델링 콘셉트는….
―앰배서더 호텔 이름은 어떤 뜻인가.
“1965년 한일협정 이후 일본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몰려왔다. 당시 금수장을 운영했던 아버님이 ‘한국을 홍보하는 민간대사’라는 뜻에서 앰배서더라는 이름으로 바꿨다. 현재 해외 호텔업 관계자들 이야기로는 코로나19로 여행이 중단된 2년간 패션, 음식, 영화(기생충), 드라마(오징어게임), 케이팝 등 문화적으로 한국의 위상이 엄청나게 달라졌다는 점을 한국 사람들만 모른다고 한다. 코로나가 끝나면 한국에 오고 싶었던 해외 관광객들이 쏟아져 들어올 것이다. 호텔과 관광업계가 본격 준비해야 할 시기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