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3 따내면 정규리그 1위지만 1, 2세트 따내고도 3, 4세트 내줘 5세트 잡아 가까스로 승리거둬… GS칼텍스전 승점 1추가땐 확정
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현대건설 레프트 고예림(오른쪽)과 도로공사 세터 이고은(가운데)이 네트를 사이에 두고 공 경합을 벌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날 3-2로 이겼지만 승점 1 차이로 정규리그 1위 확정에는 실패했다. 수원=뉴스1
경기는 이겼지만 축포를 터뜨릴 순 없었다. 안방에서 정규리그 1위를 일찍 확정지으려던 여자부 선두 현대건설의 계획이 다시 한 번 2위 한국도로공사에 가로막혔다.
현대건설은 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3-2(25-19, 25-22, 25-27, 20-25, 15-10) 진땀 승을 거두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승점 3을 추가하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던 현대건설은 1, 2세트를 따내고도 3, 4세트를 내리 내준 뒤 최종 5세트 끝에 이겨 승점 2를 추가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달 23일 도로공사와의 5라운드 경기에서 0-3으로 패해 1위 확정 기회를 놓친 바 있다.
현대건설은 1, 2세트 각각 7득점씩을 올린 외국인 라이트 야스민(26·미국)의 활약에 힘입어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그러나 3세트 먼저 매치포인트에 이르고도 도로공사 박정아(29)의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듀스 접전 끝에 세트를 내줬다. 4세트마저 패해 시즌 첫 3연패 그림자가 드리워지기도 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5세트 심판 판정에 연이어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을 정도로 분위기가 과열되기도 했다.
현대건설 야스민은 이날 팀 최다인 31득점(공격성공률 37.17%)을 기록했다. 양효진은 이날 18득점(성공률 50%)을 하며 V리그 최초로 6500득점(6505점) 고지를 넘었다. 현대건설은 이날 오전 선수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제한된 엔트리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최근 나흘(지난달 22∼25일) 동안 3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이 바닥났는데 힘든 과정에서 승리를 했다는 게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주장 황민경(32)도 “1위를 확정하지 못해 아쉽지만 앞에서 잘 버텨온 만큼 아직 기회도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28승 3패)은 이날 승리로 승점 82가 되며 도로공사(23승 8패·승점 67)와의 승점 차를 15로 벌렸다. 도로공사와의 시즌 상대 전적도 4승 2패 우위로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건설은 4일 GS칼텍스와의 안방경기에서 승점 1만 추가하면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으로 1위를 확정한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GS칼텍스에 5전 전승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