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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연료’ LPG값도 우크라 사태發 인상… 인플레 압력 가중

입력 | 2022-03-02 03:00:00

국내 공급가격 kg당 60원 올라
국제유가도 7년 반만에 최고
美, 동맹국들과 비축유 방출 논의



서울 시내 한 LPG 충전소 모습. 2019.3.25/뉴스1


대표적 서민 연료인 액화석유가스(LPG)의 국내 가격이 오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미국의 러시아 제재로 촉발된 에너지값 상승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에너지 가격의 ‘슈퍼 스파이크’(대폭등)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한국 등 세계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양대 LPG 수입업체인 E1과 SK가스는 3월 국내 LPG 공급가격을 일괄적으로 kg당 60원씩 인상한다고 1일 밝혔다. E1의 가정·상업용 프로판 가격은 kg당 1387.8원, 산업용은 1394.4원으로 오른다. 택시 등에 쓰이는 부탄은 kg당 1710.38원(L당 998.86원)이 된다. SK가스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을 kg당 1389.36원으로, 산업용 프로판은 kg당 1489.36원으로 조정한다.

국제유가는 7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뜀박질하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3.1%(3.06달러) 오른 배럴당 100.99달러에 거래됐다.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다. 장중 105.07달러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러시아 원유 수출량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동맹국과 함께 6000만 배럴에 이르는 비축유 방출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하루 원유 수출량이 약 500만 배럴인 점을 감안하면 12일 치 분량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과 동맹국들이 각각 비축유 3000만 배럴씩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최종 결정이 내려진 상태는 아니며 미국이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과 이를 며칠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에너지 가격 상승은 국내 수입 물가 상승으로 직결돼 수출이 늘더라도 경상수지 적자가 악화될 수 있다.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가 함께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