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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 역대 최고치 찍을까…코로나19는 최대 변수

입력 | 2022-03-02 07:06:00


 1일 오전 서울역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소가 설치돼 선관위 직원들이 막바지 점검하고 있다. 사전투표는 4일과 5일에 실시된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오는 4일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가운데 여야 모두 최종 투표율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이 박빙인 가운데 양당이 사전투표를 독려하면서 투표율은 이전보다 높게 나올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최종 투표율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는 오는 4~5일 이틀에 걸쳐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한다.

지난해 4월3일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에서 서울 광진구 자양3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1.4.3/뉴스1 © News1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2013년 재보궐선거 때부터 도입된 사전투표는 본투표날 유권자들이 주민등록상 관할 주소지에서 투표해야 하는 것과는 달리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투표할 수 있어 편의를 즐기려는 유권자들에게 인기를 끌어왔다.

양당 후보는 일제히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유세에서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며 “저도 사전투표할 것인데, 전국 어디서나 아무 때나 할 수 있으니 사전투표해 주시고 안 하신 분들에게 전화·카톡 넣어서 투표를 권유해달라”고 호소했다.

윤 후보도 이날 서울 신촌에서 유세를 통해 “3월9일 당일에만 투표해서는 이기기 어렵다”면서 “많은 시민께서 재작년 4·15총선에 대해 부정 의혹을 갖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 저희 국민의힘이 당 조직을 가동해서 공명선거와 부정감시를 철저히 하겠다”고 독려했다.

변수는 코로나19의 확산세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으로 매일 10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비록 확진자와 격리자가 5일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 투표할 수 있지만 이들이 얼마나 투표장으로 올지는 미지수다. 또 연일 수십만 명이 코로나로 확진을 받게 될 경우 투표 참여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투표는 주로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은 편”이라며 “확진자들이 아픈 몸을 이끌고 투표장에 나갈 정도로 정치적으로 적극적인지는 미지수기 때문에 사전투표율이 예전만큼 높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역대 사전투표율이 오르는 추세였고,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본투표 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일찍 투표하려는 유권자의 판단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인 26.69%를 보인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은 180석 압도적 과반 승리를 달성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 때 사전투표율은 이보다 14.5%p 낮은 12.19%로 민주당 123석, 새누리당 122석 등의 비등한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4·7재보궐선거에서는 최종 사전투표율이 20.54%로 재보선 사전투표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모두 패배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이 높을수록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투표율이 높으면 우리가 유리하기 때문에 사전투표 역시 독려하고 있다”며 “사전투표율을 포함해 총투표율이 70%를 넘으면 우리가 이긴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주당은 투표율 자체보다는 ‘누가 투표하느냐’를 최대 관건으로 보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에는 투표율을 높이면 저희 민주개혁 진영이 유리하다는 공식이 있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당시부터 깨졌다”며 “어느 지지층이 결집력 있게 나오느냐가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