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미들즈브러를 상대로 연장 승부 끝에 패배, FA컵에서 탈락했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영국 미들즈브러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들즈브러와의 2021-22시즌 잉글랜드 FA컵 16강전에서 120분 연장 승부 끝에 0-1로 졌다. 연장 후반 2분 조시 코번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토트넘은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고도 챔피언십(2부리그) 팀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토트넘은 3시즌 연속 FA컵서 16강에 머물게 됐다.
토트넘은 초반부터 다소 답답한 경기를 했다. 전반 3분 만에 손흥민이 왼쪽 측면을 돌파 후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렸으나, 수비수들이 워낙 많아 문전까지 도달되진 못했다.
미들즈브러는 공격에 나설 때에도 수비 숫자를 5~6명씩 유지, 토트넘의 역습 전략을 봉쇄했다.
때문에 토트넘 공격진은 계속 엇박자가 났다. 전반 29분엔 손흥민이 모처럼 배후 공간으로 유효한 침투를 했으나, 패스가 그 속도를 맞춰주지 못했다. 36분 데얀 클루셉스키의 침투 패스 역시 몸을 날린 케인의 발끝에 걸리지 않았다.
토트넘은 전반 막판 39분 맷 도허티가 뛰쳐나온 상대 골키퍼를 제친 뒤 슈팅했으나 높이 떠 버렸고, 전반 43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도허티가 다시 한 번 중거리 슈팅을 했지만 이마저도 골문을 벗어나며 유효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중반 이후부터는 미들즈브러도 조금씩 공격에 힘을 실었다. 중원에서 공 소유 시간을 늘리며 토트넘의 배후를 엿봤다. 후반 20분엔 미들즈브러의 조니 하우손의 프리킥, 후반 21분엔 안드라즈 스포라르의 슈팅으로 분위기도 완전히 바꿨다.
토트넘은 에메르손 로얄과 스티븐 베르바인을 투입, 승부수를 띄웠다. 이후 토트넘은 상대에게 넘어가는 듯했던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지만 그럼에도 결실을 맺기란 쉽지 않았다.
후반 39분 베르바인이 빠른 돌파 후 슈팅을 시도했지만 패트릭 멕네어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2분 뒤엔 베르바인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으나 슈팅이 정면으로 향했다.
막판엔 양 팀이 결정적 기회를 한 차례씩 주고받았다. 대반격에 나선 미들즈브러는 후반 43분 이사비아 존스가 결정적 슈팅 기회를 맞았으나 위고 요리스 골키퍼를 뚫지 못해 땅을 쳤다.
손흥민은 연장 전반 15분 다시 한 번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방향을 살짝 바꾼 감각적 힐킥이 애석하게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연장 후반 들어 드디어 이날 경기의 첫 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미들즈브러였다. 토트넘의 오른쪽 측면을 지속적으로 노리던 미들즈브러는 코번이 오프사이드 라인을 절묘하게 파고든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 골문을 열었다.
갈 길이 급해진 토트넘은 연장 후반 10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시도한 슈팅이 다시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연장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의 코너킥을 받은 에릭 다이어의 헤딩 슈팅마저 골키퍼에게 걸리는 불운 속에 동점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미들즈브러가 120분 혈투 끝에 ‘대어’ 토트넘을 잡고 8강에 올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