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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2022시즌 개막 연기 확정…27년 만에 노사분규로 인한 ‘파행’

입력 | 2022-03-02 08:14:00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구단, 선수노조가 마라톤 협상을 펼쳤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2022시즌 개막이 예정된 날짜(4월1일·이하 한국시간)에 열리지 못하게 됐다.

미국 매체 ‘ESPN’은 2일 선수노조가 만장일치로 사측이 제시한 최종 제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MLB 노사가 이날까지 합의에 실패하면서 2022시즌은 파행 운영된다. 롭 맨프레드 MLB 사무국 커미셔너는 “2022시즌 초반 두 시리즈(팀당 6경기)의 연기가 확정됐다. 팀당 162경기의 정규시즌 일정을 최대 156경기로 축소한다”며 “취소된 경기는 재편성되지 않으며 해당 부분에 대한 선수 급여는 지급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MLB 노사는 지난 2월22일부터 새 단체 협악(CBA)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양 측은 매일 만나 여러 사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부유세, 수입 분배 등 핵심 사안에서 첨예하게 대립했다.

전날(1일)에는 무려 16시간동안 13번의 협상을 진행한 결과 마감시한을 하루 뒤로 미루면서 이날 극적 합의가 타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 있었으나 결국 합의가 무산됐다.

이날 사측은 협상 마감 시한을 약 1시간 앞두고 노조 측에 ‘최후 통첩안’을 전달됐다. 제안 내용은 Δ연봉 조정 자격 전 보너스풀 3000만달러 Δ부유세 기준 종전 유지(2022년 2억2000만달러~2026년 2억 3000만달러) Δ최저 연봉 70만달러다.

앞서 노조측은 Δ연봉 조정 자격 전 보너스풀 8500만달러 Δ부유세 기준 2022년 2억3800만달러~2026년 2억6300만달러 Δ최저 연봉 72만5000달러를 제시하면서 이견이 컸고,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MLB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팀당 60경기를 치렀던 2020년 이후 2년 만에 축소된 시즌 일정을 치른다.

노사 분규로 인해 시즌이 단축된 것은 4번째이자 1995년 이후 27년 만이다. 이날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과거 MLB에서는 1973·1981·1995시즌을 앞두고 노사 간 협상 결렬로 일정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가장 최근 사례는 1994년 8월 파업이다. 당시 노사는 샐러리캡 도입을 놓고 대립했다. 이에 따라 1994년 포스트시즌은 취소됐고, 1995년 팀당 162경기에서 144경기로 줄여 시즌을 진행했다.

MLB 경기가 축소되면서 선수들의 연봉은 미뤄진 날짜에 비례해서 감액된다. 올해 연봉 2000만달러(약 239억원)를 받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우 개막이 연기되면서 하루 10만7526달러(약 1억2800만원)씩을 벌지 못한다. 6경기가 축소돼 약 8억원을 손해보게 됐다.

만약 시즌 개막이 15일 이상 늦어질 경우에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기다리던 선수들에게도 타격이 간다.

AP통신은 “정규시즌 일정이 15일 이상 취소지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등 예비 FA 선수들의 자격 취득이 1년 늦춰질 수 있다. 노사 분규로 시즌이 축소되면 서비스 타임 1년을 인정해주지 않는다”며 “또 선수들은 평균 하루에 2050만달러를 잃고, 구단들도 거액의 손해를 보게 됐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