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2일 0시 기준으로 20만명을 넘어섰다. 전날(1일) 13만명대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달부터 신규 확진자 ‘더블링’(확진자가 두 배씩 늘어나는 추세) 현상이 연이어 나타나는 데다 확산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요 방역 지표인 ‘주간 감염재생산지수(Rt)’도 1.4대를 유지 중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1일 오전 중구 서울역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13만8993명 발생해 이틀째 13만명대를 기록했다. 2022.3.1/뉴스1 © News1
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2월 16일~3월 1일) 신규 확진자 추이는 ‘9만439→9만3129명→10만9820→10만2206→10만4825→9만5359→9만9568→17만1451→17만7→16만5889→16만6202→16만3565→13만9626→13만8993명’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해외유입을 뺀 지역발생 확진자 추이는 ‘9만277→9만3039→10만9704→10만2067→10만4728→9만5125→9만9439→17만1270→16만8940→16만5749→16만6066→16만3414→13만9466→13만8935명’을 기록했다.
2월 중순에는 9만~10만명을 유지하던 신규 확진자가 지난주에는 17만명으로 ‘더블링 현상’을 보인 뒤 7일째 10만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진단검사 건수가 감소하는 주말효과도 거의 사라진 상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주 신규 확진자는 20만명대 중후반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직 (유행)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상태”라며 “하지만 정부는 방역을 대폭 완화해 더 큰 유행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식당·카페 방역패스 중단…전문가들 “확산세 불가피” 한목소리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시행되던 방역패스가 중단된 1일 서울시의 한 식당에서 종업원이 안심콜 안내문을 떼어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급증으로 확진자 간 역학조사 실효성이 줄어듬에 따라 120일 만에 방역패스를 중단했다. 2022.3.1/뉴스1 © News1
정부는 또 확진자 동거 가족은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자가격리를 하지 않도록 했다. 정부는 인지 후 3일 이내 유전자 증폭(PCR) 검사 1회, 6~7일 차에 신속항원검사를 받도록 권고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상황을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으로 표현했다. 김우주 교수는 “신규 확진자는 물론 사망자, 위중증 환자 역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도 “방역패스를 해제한 해외 국가는 높은 항체 보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사정이 다르다”며 “확진자 폭증은 물론 사망자가 크게 늘어나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정점 시기를 3월 초순 또는 중순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일 확진자도 최대 35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당국은 제20대 대통령 선거날인 오는 9일에는 확진자 23만명, 위중증 환자가 1200명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