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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으로 위장해 주민에게 총격”…키예프서 러 공작원 색출 작업

입력 | 2022-03-02 09:39:00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엿새째가 된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를 차지하기 위해 파괴공작원들(사보추어·saboteur)을 키예프 내부에 침투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침투된 공작원들은 현지인으로 위장해 내부를 교란시키고 주요 정치인들을 암살하며 러시아군의 진격을 돕는 임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빅토르 셸로반(Viktor Chelovan)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사령관은 자신의 대원들에게 “공작원은 세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며 “(먼저) 러시아 특수부대와 군 정보총국(GRU) 소속 요원들로 이들은 러시아의 침공을 지원하기 위해 전쟁 전에 미리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공격으로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흔들려는 요원들도 있고, 여러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살해하려는 요원들도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시민들의 저항을 주도하는 이들을 살해하려 한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지난 24일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고 몇 시간 뒤 러시아의 낙하산 부대가 키예프 북서쪽 외곽지역에 상륙해 키예프로 침투했다고 전했다. 상륙한 인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현지인처럼 보이는 사람이 지역 주민들에게 총을 쏘고 있었다는 등 수상한 자들을 목격했다는 키예프 인근 마을 주민들의 제보가 나오고 있다.

셸로반 사령관은 침투한 공작원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 “우리 대원들이 주민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마을에 들어온 낯선 사람을 발견하면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거나 부르고 그때 우리가 나서서 공작원들을 처리하면 된다”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마을 주민들은 수상한 차량을 발견하고 타고 있던 사람들을 경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국 더 타임스도 러시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포함해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암살하기 위해 용병 400여명을 키예프 곳곳에 배치했다고 보도한 바 있어 이번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린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 운영하고 아프리카나 중동 등 해외 분쟁지에서 용병을 모집하는 와그너 그룹은 총 2000~4000명이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중 400명이 젤렌스키 대통령 암살을 위해 키예프에 배치되고 나머지 중 일부는 친러 반군이 장악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에 배치됐다.

러시아는 이 용병들을 활용해 키예프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한 주요 인사들을 제거하고 48시간 만에 우크라이나 장악하려고 했지만 아직까지 이 작전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더 타임스는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