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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국힘, ‘안철수 수렁’ 빠질 뻔…安 잘 아는 이준석이 제동”

입력 | 2022-03-02 09:55:00

이상돈 전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동아일보DB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 함께 정치를 했던 이상돈 전 의원은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저같이 안 후보를 직접 겪어본 (사람은) ‘안철수라는 사람과 협상, 협의 이런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에 대해 좀 다 아는 바가 있다”며 “처음부터 안 될 거라고 저는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1일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과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지난 10년 동안 단일화 같은 것에서 정말 피로감들이 좀 많이 있다고 본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전 의원은 2016년 2월 안 후보와 국민의당을 창당했던 인물이다.

이 전 의원은 마지막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 이유에 대해 “지지율이 비슷해야만 단일화 논의가 되는 것이지 않느냐”며 “또 이제 1, 2등으로부터 떨어진 3등이라면, 그 3등 후보가 2등 후보와 연대를 한다고 하면 제대로 반전할 수 있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이어 “저하고 국민의당에서 같이 했던 장진영 변호사가 이런 재밌는 말을 했다”며 “‘선거에서 이기고 싶으면 상대방이 안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하도록 하라. 그러면 선거에 승리할 것이다. 단일화를 하다가 양쪽이 완전히 진이 빠지고 수렁에 빠지기 때문에 상대방이 득을 본다’고 했는데, 지금 국민의힘이 수렁에 빠질 뻔했다가 마지막 순간에 나온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안 후보를 알기 때문에 그렇게 아주 브레이크를 세게 건 것”이라며 “그렇게 되니까 국민의힘에서 내분이 일어나지 않았느냐. 그러니까 그것 때문에 차이가 컸던 (지지율) 격차가 확 줄지 않았느냐. 안철수 수렁에 빠져서 지지율을 까먹은 것이다. 저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손해 봤다고 본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전 의원은 “안 후보를 지지하는 표라는 게 국민의힘으로 온전히 가지 않는다. 반도 안 간다”며 “한 3분의 1 정도는 고유표가 있다. 기권하든가 제3의 후보를 찍는 표가 있고, 그 밖에는 양쪽에서 비슷하게 갈라서 온 것이기 때문에 지지율이 10% 미만이면 4자 구도나, 다자 구도나, 양자 구도나 차이가 없다. 그런데 쓸데없이 단일화에 목을 매다가 완전히 지지율을 좀 까먹어서 민주당이 해볼 수 있게 됐다고 보는 것이다. 이걸 좀 빨리 해결했으면 더 도움 될 뻔 했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