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전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동아일보DB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 함께 정치를 했던 이상돈 전 의원은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저같이 안 후보를 직접 겪어본 (사람은) ‘안철수라는 사람과 협상, 협의 이런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에 대해 좀 다 아는 바가 있다”며 “처음부터 안 될 거라고 저는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1일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과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지난 10년 동안 단일화 같은 것에서 정말 피로감들이 좀 많이 있다고 본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전 의원은 2016년 2월 안 후보와 국민의당을 창당했던 인물이다.
이 전 의원은 마지막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 이유에 대해 “지지율이 비슷해야만 단일화 논의가 되는 것이지 않느냐”며 “또 이제 1, 2등으로부터 떨어진 3등이라면, 그 3등 후보가 2등 후보와 연대를 한다고 하면 제대로 반전할 수 있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안 후보를 알기 때문에 그렇게 아주 브레이크를 세게 건 것”이라며 “그렇게 되니까 국민의힘에서 내분이 일어나지 않았느냐. 그러니까 그것 때문에 차이가 컸던 (지지율) 격차가 확 줄지 않았느냐. 안철수 수렁에 빠져서 지지율을 까먹은 것이다. 저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손해 봤다고 본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전 의원은 “안 후보를 지지하는 표라는 게 국민의힘으로 온전히 가지 않는다. 반도 안 간다”며 “한 3분의 1 정도는 고유표가 있다. 기권하든가 제3의 후보를 찍는 표가 있고, 그 밖에는 양쪽에서 비슷하게 갈라서 온 것이기 때문에 지지율이 10% 미만이면 4자 구도나, 다자 구도나, 양자 구도나 차이가 없다. 그런데 쓸데없이 단일화에 목을 매다가 완전히 지지율을 좀 까먹어서 민주당이 해볼 수 있게 됐다고 보는 것이다. 이걸 좀 빨리 해결했으면 더 도움 될 뻔 했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