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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품의 영아도 유치원 꼬마도…전쟁에 목숨 잃는 우크라 어린이들

입력 | 2022-03-02 10:22:00


유치원에 있던 7세 소녀가 러시아 군의 공격으로 사망하고 러시아의 공격을 피해 탈출하려던 경찰 가족 중 태어난 지 몇 주 밖에 되지 않은 아기까지 목숨을 잃는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는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1일 미국 매체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알리사는 침공 이틀째인 지난달 25일에 우크라이나 북동쪽 국경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인 오흐티르카 유치원 공격으로 사망한 7명 중 한 명이다.

알리사는 8번째 생일을 3개월 앞두고 있었는데 이 공격으로 치명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다. 이리나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리사가 결국 지난달 26일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또 다른 아이를 구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폴리나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한 초등학교 마지막 학년의 소녀였다. 폴리나는 지난달 24일 러시아 정찰대가 폴리나 가족들이 탄 차에 발포하면서 엄마와 아빠와 함께 사망했다. 여자 형제와 남자 형제도 부상을 입고 각각 병원 중환자실, 그리고 다른 어린이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경찰이라 보복당할 것을 예상해 가족 전체가 피하려다가 목숨을 잃은 어린이도 있었다.러시아 침공을 피해 차량 두대로 나눠탄 한 경찰 가족들 중 어린이와 아기가 일가족인 다른 3명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

우크라이나 남부 케르손에 살던 경찰인 올레그 페드코는 러시아가 침공 첫날 러시아군이 크림반도에서 자신들의 도시로 밀려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자 탈출을 결심했다. 경찰에 따르면 하지만 그는 교대근무중이라 직접 인솔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아이들의 할아버지가 차를 몰고 와 차 2대에 일가족이 나눠탔다. 하지만 공격이 시작되어 총 소리가 울렸고 할아버지와 할머니, 페드코의 부인인 이리나, 6살인 소피아와 생후 몇 주 밖에 되지 않은 이반이 숨졌다.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지난달 27일까지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민간인 352명이 숨졌으며 부상자는 어린이 116명을 포함 1684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무고한 어린이들의 죽음은 전세계에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병원으로 실려온 피투성이의 유치원 어린이의 축 늘어진 모습의 사진은 전세계로 전송됐다. 이 어린이가 응급 수술에도 사망하자 의료진은 취재진을 향해 “푸틴에게 아이의 눈빛과 울고 있는 의사들의 눈을 보여줘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