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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 속 신학기 시작”…식음료·식자재업계, 고민↑

입력 | 2022-03-02 10:39:00


식음료·식자재업계의 실적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이들 업계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더욱 심화되는 상황을 고려해 전면등교 대신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학교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전면 등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급식용 식자재와 우유 공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학교에 납품 비중이 높은 중소형 식자재 업체들과 서울우유협동조합, 남양유업 등이 실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식음료업계도 3월 정상 등교에 빨간불이 켜진데 한숨 지었다. 등교를 기점으로 학생들의 외부 활동이 활발해져야 이를 타깃으로 하는 음료수 판매량도 늘어날 수 있는데 현 상황만 놓고 보면 올해 초에도 고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교육부의 ‘2022학년도 1학기 방역 및 학사 운영 방안’에 따르면 일선 시·도교육청과 각급 초·중·고교는 지역 감염 상황과 학교 규모 등에 맞게 학사운영 계획을 마련, 운영하게 된다.

오는 11일까지는 새학기 적응주간으로 운영된다. 정상등교 원칙을 유지하되 학교장 재량으로 단축수업, 원격수업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같은 지역에 있는 학교라도 등교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등교 방식이 달라질 경우 학교별 급식 상황도 천차만별이 된다. 배식 및 식사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식단으로 대체하거나 학생과 학부모에게 급식 희망 여부를 조사한 뒤 급식을 제공하는 곳도 나올 수 있다.

식자재업계와 유업계의 경우 전면등교 대신 단축수업, 원격수업 등을 도입하는 학교가 많아질 수록 고민이 커진다.

학생들의 등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중소형 식자재업계가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들 업계는 올해 신학기부터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현 상황만 놓고 보면 지난해와 비슷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급식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이들 업체는 일선 학교 급식 비중이 적지만 대학교를 비롯해 기업 내 급식 사업 등의 실적 하락 현상이 나올 수 있다.

유업계도 오미크론 확산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급식우유 시장 점유율은 서울우유협동조합이 50%, 남양유업 35% 수준이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급식 우유 매출이 계약물량치 대비 40%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우유 급식률이 높은 초등학생의 전면 등교 여부에 따라 올해 상반기 실적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학교별 등교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3월 일평균 30만명을 돌파하는 등 정점에 달하고 5월에 유행 이전 수준으로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학생들의 감염 확산이 지속될 경우 우유 급식률 하락 현상도 동반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유제품 판매가격을 올렸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 것은 희망적인 요소로 꼽힌다. 판매 가격 인상분이 실적에 반영될 수 있는데다 우유 제품에 국한하지 않고 상품 카테고리를 넓힌 것은 향후 사업 확장성을 높일 수 있는 요소다.

식음료업계도 학생들의 등교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음료수의 경우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매출보다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매출이 높아야 실적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 여파로 학생들의 외부활동이 급격하게 줄면서 소매점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오미크론 확산세를 고려해 많은 학교들이 전면 등교가 아닌 일부 등교 방식을 택한다면 올해도 소매점 판매율이 낮게 형성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화되면서 전면등교 대신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학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5월에 안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급식우유, 식자재업계의 매출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