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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두려움 없이 가겠다” vs 尹 “투표권 추가 조치 필요”

입력 | 2022-03-02 11:09:00

여야 4당 후보, 오늘 마지막 TV토론 격돌




여야 4당 대선 후보들이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법정 TV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사진공동취재단

여야 4당 대선 후보들이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마지막 TV토론에서 맞붙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4일부터 시작하는 사전투표를 앞두고 표심을 확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잡기 위해 치열한 공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TV토론은 이날 오후 8시부터 2시간동안 ‘사회 분야’를 주제로 진행된다. 후보들은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 진행되는 마지막 토론인 만큼 별다른 유세 일정을 잡지 않고 토론 준비에 매진한다.

이날 토론은 주제가 ‘사회 분야’라는 점에서 복지 정책과 재원 조달방안, 인구 절벽 대응방안 등과 함께 여성가족부 존치 등을 둘러싼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토론회에선 지난 토론과 마찬가지로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설전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명동 눈스퀘어 앞에서 열린 ‘3·1 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유세에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배우 이원종 박혁권(오른쪽부터)과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3억5000만 원을 들고 들어가서 8500억 원을 뜯어내는 대장동 부정부패의 몸통”이라고 주장했고, 이 후보는 윤 후보를 겨냥해 “범죄 집단에게 종잣돈을 마련하도록 수사하고도 봐줬다. 이 사건은 윤석열 게이트”라고 규정했다.

또한 이날 토론이 지난달 27일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사실상 무산된 뒤 열리는 만큼 토론회에서 단일화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아울러 이번 토론은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동층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후보는 경쟁적으로 사전투표 독려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는 1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저도 사전투표를 할 것이다. 전국 어디서나 할 수 있으니 사전투표해 주시고, 안 하신 분들에게는 권유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운데)가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대한민국 만세!’ 유세에서 원희룡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대표(왼쪽부터)와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윤 후보도 2일 페이스북을 통해 “확진자·자가격리자의 투표 참여에 따라 대선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며 “투표권이 코로나로 인해 자칫 방해받지 않도록,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해주시라”고 밝혔다.


그는 “복잡한 (투표) 조건으로 인해 국민께서 투표를 포기할 수 있다”며 “코로나로 국민의 투표권이 없어지는 것은 자유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투표권 보장을 위한 정부의 추가적인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전 투표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에 걸쳐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두 후보는 선거일 6일 전부터 실시하는 여론조사의 결과를 공표할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선거’가 3일부터 전개되는 만큼 부동층을 상대로 총력전에 나선 모습이다.

이 후보는 정치개혁과 통합정부를 내걸며 막판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1일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와 회동을 갖고 통합정부 구성에 함께하기로 했다. 김 후보는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며 후보직 사퇴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앞으로도 쭉 두려움 없이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수 박혜경 씨가 자신을 지지한 글을 공유하고 감사의 뜻을 표시하면서 “좋은 노래로 국민에게 행복을 전해드린 박혜경 님처럼 저 역시 좋은 정치로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정치개혁 구상을 강하게 비판하며 정권교체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등에서 유세를 열고 “오로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정신만 함께한다면 모든 분들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이것이 국민통합”이라며 “정권교체가 정치개혁”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