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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尹 유일한 야권 후보”… ‘투표로 단일화’ 본격화

입력 | 2022-03-02 12:24:00


대선을 7일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간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 수순으로 접어든 가운데, 국민의힘은 ‘투표로 단일화’ 전략을 본격화한 모양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 여론은 50%를 상회하는 반면 윤 후보 지지율은 40% 중반대에서 더 올라가지 못하면서, 남은 5%가량을 안 후보 지지층에서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는 1일 선대본부 회의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이 실질적으로 유일한 야권의 후보인 우리 후보에게 결집되고 있다”고 말해 포문을 열었다. 이에 그간 단일화 필요성을 주장해왔던 당 중진들도 보조를 맞추고 나섰다.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1일 신촌 유세에서 “야권의 유일한 후보인 윤석열 후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정권교체를 원하는 표 중 안 후보 지지 표가 이동할 가능성’ 질문에 “그래도 우리 야당(윤 후보)으로 올 쪽이 조금은 더 많지 않나”라고 답했다.

선거 사령탑으로서 이준석 대표의 단일화 관련 언행 자제를 주문하기도 했던 권영세 선대본부장도 1일 “전화를 해도 통화도 안 되고 실무협상은 할 때마다 부인당하는 입장에서, (양 후보) 본인이 만나는 게 중요한데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현실적 어려움은 있다”고 책망에 가까운 입장을 냈다.

권 본부장은 2일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단일화 성사를) 기다리지만 지금 쉽지 않고, 결국 투표로 단일화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나 이렇게 본다”고 밝혔다.

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2월28일~3월1일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46.3%, 이 후보는 43.1% 지지율을 보여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고, 안 후보는 6.7%로 나타났다. 한편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52.9%로 집계돼 정권 재창출을 선택한 41.8%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지지 후보 계속 지지 여부’ 질문에는 윤 후보와 이 후보 지지층이 모두 90%대 긍정을 얻어낸 한편 안 후보 지지층은 74.8%로 나타나 21.2%가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윤 후보 측은 ‘사표론’ 등 안 후보 지지층 내에 유동적 표가 남아 있다고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단일화 결렬로 안 후보 지지층의 일부가 이미 윤 후보로 옮겨온 상태고, 더 이상의 이전은 없을 거라는 시각도 있다.

김관옥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윤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자신에게 몰아달라는 얘기를 하는 건데, 이미 대부분은 반영이 됐다. 지난 며칠간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상승세를 보인 게 그 표가 이동한 것”이라며 “원래 안 후보 고유의 표가 많게는 7% 정도 있는데, 그것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안 후보는 끝까지 가겠다는 거니까 4자 구도 그대로 갈 가능성이 높고, 판이 다 정해져 있어서 남은 부동층이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