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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찍으면 이재명 돼’…尹, ‘사표론’ 들고 정권교체 여론 결집

입력 | 2022-03-02 12:31:0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집중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3.1/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가 사실상 결렬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앞세우며 ‘투표 단일화’를 꺼내 들고 있다.

‘투표 단일화’란 안 후보를 찍으면 정권교체 표심 이탈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도울 수 있다는 논리에서 나온 표현이다. 유권자들의 이른바 ‘사표 방지’ 심리를 자극하겠다는 의도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 결렬에 관해선 “우리가 기다리지만, 쉽지 않을 경우 투표로 단일화하는 수밖에 없지 않나 본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의 발언은 단일화의 불씨가 아직 살아있기는 하지만 공은 안 후보 측에 넘어가 있는 만큼 안 후보의 책임론을 강조하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들이 윤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의미다.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이제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들께 다가가는 방법밖에 없다”며 “단일화는 혼자 할 수 없는 것이다. 국민들께서 표로 단일화를 해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 부총장은 단일화에 대해 “우리는 (안 후보측에) 제안할 것을 다 해놨다. 공은 그쪽으로 넘어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투표 단일화를 꺼내 든 것은 단일화 결렬을 받아들이면서 아직도 접전 양상이 판세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들을 최대한 결집시키는 게 관건이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미디어리서치(OBS 의뢰)가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지난달 28일~3월1일 조사한 결과 ‘이번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이재명 후보는 45.0%, 윤석열 후보는 44.9%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격차는 불과 0.1%p 초박빙이다.

같은 기관 직전 조사(지난달 22~23일)와 비교하면 이 후보는 2.8%p, 윤 후보는 1.7%p 각각 오른 결과다.

미디어토마토(뉴스토마토 의뢰)가 지난달 26~27일 조사한 다자 대결에서도 이 후보는 42%, 윤 후보는 44.2%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다만 안 후보 지지자의 ‘사표 방지’ 변수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단일화 결렬에 대해 “이미 안 후보가 결렬을 선언(2월20일)할 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다 움직였다”며 “안 후보 사표 심리가 이재명·윤석열 후보로 갈라진다고 해도 (영향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안팎에선 여전히 막판 안 후보의 ‘대승적 결단’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남아 있다.

안 후보 지지를 철회한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안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받았어야 한다면서 “안 후보가 완주해 이익을 얻는 집단은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