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야구명문 구축의 길목에서 NC는 미끄러졌다. 지난해 중반 박석민(37) 등 주축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술자리 파동을 일으키며 징계 등으로 이탈해 전력에 구멍이 생겼고 가을무대 진출에도 실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 분위기는 어느 정도 정비됐다. 프랜차이즈 스타로 꼽혔던 나성범(33·KIA)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이적했지만 박건우(32), 손아섭(34)을 영입해 공백을 메웠다. 지난해 주전 안방마님 역할을 한 김태군(33)이 삼성으로 이적했지만 지난해 주로 지명타자로 활약한 원조 안방마님 양의지(35)가 다시 본업으로 돌아오기로 해 오히려 전력이 좋아졌다. 올 시즌을 잘 버티다 보면 ‘포스트 양의지’로 불렸던 김형준(23)이 군에서 제대하며 시즌 중후반 전력으로 가세한다.
하지만 명실상부한 에이스가 될 길목에서 구창모도 부상으로 미끄러졌다. 공을 던지는 왼팔에 피로골절 부상을 당했고 재활 끝에 지난해 7월 척골(팔꿈치 아래 뼈)에 소량의 골반 뼈세포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를 돌아보며 구창모는 “희망고문을 당하는 것 같았다. 정규시즌이나 올림픽을 보는 것도 괴로웠다. 가끔 머리를 식히러 부산 등 근처 바닷가에 가 바람을 쐬기도 했다”고 말했다.
NC가 공들여 키운 왼손 에이스만 제대로 돌아온다면 NC는 루친스키(34), 파슨스(30) 외국인 2명에 구창모, 송명기(22), 신민혁(23)으로 이어지는 젊은 국내선발진으로 시즌 내내 패기 있고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팀과 구창모가 2년 만에 활짝 웃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