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한 병원에서 결혼식을 올린 의사 커플.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최근 한 우크라이나 신혼부부가 결혼하자마자 동반 입대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이번엔 의사 커플이 병원에서 식을 올렸다.
2일 동유럽 매체 넥스타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한 병원에서 촬영된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는 병원 안에서 조촐하게 결혼식을 치르는 의사 커플의 모습이 담겼다. 이 커플은 정장이나 드레스도 아닌 간호복을 입은 채 결혼식을 진행했다.
이후 동료들은 ‘Gorka’(고르카)라고 외쳤다. ‘Gorka’란 ‘쓴’이라는 뜻으로, 잔에 든 보드카가 쓴맛이니 신혼부부가 손님들을 위해 키스해 이 쓴맛을 없애고 달콤하게 만들라는 의미다.
이에 커플은 한 손에 보드카가 든 잔을 들고 진한 키스를 나눴고, 동료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전쟁 상황에서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잠깐 시간을 내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의 영상은 빠르게 퍼졌다. 누리꾼들은 화려한 결혼식 대신 자국의 상황을 고려한 커플의 개념있는 결혼식을 높이 평가했다.
누리꾼들은 “잔인하고 안타까운 상황에서도 순수한 기쁨과 사랑의 순간을 포착했다”, “전쟁에서도 사랑은 피어난다”, “오래 행복했으면 좋겠다”, “축하한다”, “러시아 억압의 슬픔 속 아름다운 장면”, “사명감 대단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