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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에도 생명 태어나”…우크라 방공호·지하 벙커서 출산 잇따라

입력 | 2022-03-02 16:27:00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방공호 및 병원 지하 등에서 잇따라 신생아가 태어나면서 감동을 주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 등 외신이 보도했다.

한나 홉코 우크라이나 전 국회의원은 지난달 26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키예프 지하철역에서 대피하던 23살 여성이 ‘미아’라는 이름의 여자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홉코는 “포격이 이어지는 힘든 상황에서도 ‘미아’가 태어났다”며 “아기 엄마는 어렵게 출산했지만, 기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이틀 동안 우크라이나 대피소에서 태어난 80명 이상의 아이 중 한 명”이라며 “푸틴이 우크라이나인을 죽이더라도, 우리는 생명과 인간성을 수호한다”고 했다.

또 러시아 접경 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 병원 지하실에서도 이날 남자아이 한 명이 태어났다. 아이가 태어나는 와중에도 밖에서는 러시아군이 포격하고 있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해당 병원 측은 SNS를 통해 “포격이 시작되자마자, 산부인과의 다른 환자들과 함께 지하로 긴급히 대피했다”며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환자마다 침대가 제공됐으며 지하에는 응급 상황을 대비해 발전기가 설치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포격이 쏟아지는 동안에도 응급 수술이 필요한 임산부가 도착했다. 이에 의사들이 목숨을 걸고 대피소를 나와 응급 수술을 진행한 뒤, 환자를 대피소로 이동시켰다”며 급박한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간호사, 의사, 조산사 등의 도움으로 3.5㎏의 남자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빅토르 리아쉬코 우크라이나 보건부 장관은 SNS를 통해 전쟁 중에 태어난 아기의 사진을 공유하며 “화재와 폭발 속에서도 삶이 한창이며, 신생아의 울음소리가 퍼져나간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