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취임 후 첫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산했다”면서 “자유 세계가 그 책임을 묻고 있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뒤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박수하고 있다. 2022.03.02. [워싱턴=AP/뉴시스]
“6일 전 푸틴은 자유세계의 근간을 흔들려고 했지만 심각한 오산을 했다. 그는 상상하지 못했던 힘의 벽에 부딪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의회 국정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하며 러시아에 용맹하게 맞섰던 우크라이나 국민들과의 연대 의지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자유세계가 그(푸틴)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면서 유럽연합(EU)과 영국 호주 일본 등과 함께 한국을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에 동참한 국가로 한국을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푸틴의 전쟁은 미리 계획됐고 정당한 이유가 없는 것이었다. 그는 외교를 통한 노력을 거부했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법무부가 러시아 재벌의 범죄를 쫓기 위한 전담팀을 만들 것이다. 우리는 유럽의 동맹국과 함께 당신들의 요트와 호화 아파트, 개인 전용기를 찾아서 압류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독재 정권과 재벌을 향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6310억 달러(약 752조 원)에 이르는 외환보유고를 ‘전쟁 자금’이라고 지칭하면서 이를 제재했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매년 초 행정부의 국정 방향 등을 의회에 설명하는 자리다. 대통령은 이 자리에 국정 철학을 상징하는 인물을 특별손님으로 초청한다. 올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을 고려해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초청됐다. 마르카로바 대사는 이날 의원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