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PC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바람의 나라’ 이용자들이 게임을 개발한 김정주 NXC 이사의 별세 소식을 듣고 게임 안에 모여 추모식을 가졌다.
‘바람의 나라’ 이용자는 1일 밤 유튜브 채널에 게임 캡처 영상을 올리며 “‘바람의 나라’ 아버지의 별세를 추모하기 위해 (게임 내 지역인) 부여성 남쪽 흉가 앞에 사람들이 모였다”고 알렸다.
이용자들은 이곳에서 “김정주 이사님,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별세 소식에 다시 접속했습니다”, “덕분에 즐겁게 게임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한 이용자는 “‘바람의 나라’는 다른 학교 학생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소통 창구였다”며 “온라인 놀이터를 세계 최초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썼다.
그러면서 “저의 유년 시절을 넥슨 유니버스에서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며 “부디 그곳에서는 어떠한 걱정 없이 편하게 쉬시라.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이용자는 “학창시절 ‘바람의 나라’라는 게임으로 울고 웃으면서 행복했다”며 “뉴스를 보고 몇 년 만에 접속하여 애도한다”고 적었다.
1990년대 후반 ‘바람의 나라’는 블리자드사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와 함께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로 26주년을 맞은 ‘바람의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서비스한 온라인게임이라는 새 역사를 써가는 중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