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유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하게 비판하며 “즉각 철군하라”고 요구했다.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도 공동제안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조현 주유엔 한국대사는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유엔 긴급특별총회에 발언자로 단상에 섰다. 조 대사는 “우리 대표단은 국제사회와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을 강하게 규탄한다”며 “한국은 이에 따라 (러시아를 규탄하는) 안전보장이사회와 총회 결의안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가 공격을 멈추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모든 병력을 즉각 철수하라고 촉구한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의 자칭 공화국 독립을 승인한 것에 대해서도 “결정을 즉각 되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유엔 긴급특별총회 개최 근거가 된 ‘평화를 위한 단결(Uniting for Peace)’ 결의가 1950년 6·25전쟁 때 마련된 점을 언급했다. 당시 소련의 거부권 행사로 유엔 차원의 개입이 차단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상임이사국 거부권 행사와 관계없이 긴급특별총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11차 긴급특별총회는 1997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때 이후 25년 만이다.
이날 역시 발언한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는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본 원인은 미국과 서방의 패권 정책에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도 반대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