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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도 러시아 비판 동참… “증오는 결국 자신을 향하는 총칼”

입력 | 2022-03-02 21:25:00


조계종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입장문과 발원문을 내는 등 종교계도 러시아 비판과 전쟁 종식 촉구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2일 입장문을 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자신들의 이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명분 없는 전쟁”이라며 “상대를 향한 적개심과 증오는 결국 자신을 향하는 총칼이 될 것으로 잔혹한 총칼을 즉시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속히 전쟁이 종식돼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이날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발원문’을 통해 “중생의 아픔이 곧 부처님의 아픔이듯 우크라이나인들의 아픔은 우리 모두의 아픔”이라며 “모든 인류가 희망의 등불을 밝히고 진정한 생명평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간절히 바란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종교 지도자 모임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성명을 내고 “전쟁과 총칼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며 “대화를 통한 협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극복되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원불교도 같은 날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전쟁 종식을 촉구했다. 나 교정원장은 “러시아 정부는 즉각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 사용을 중지하고 대화와 협상으로 공포에 떨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세계인들의 호소에 화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형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도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침공은 기독교 신앙 가치관으로 볼 때 책망 받을 일이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