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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콘티넨털 GT V8’ 제로백 4초… 부드럽고 빠른 가속

입력 | 2022-03-03 03:00:00

시동 걸면 디스플레이 180도 회전
과속방지턱 가볍게 밟고 지나가



벤틀리 콘티넨털 GT V8의 실내는 최고급 품질의 가죽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얻은 천연 소재 등을 이용해 벤틀리 전통을 살릴 수 있도록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벤틀리 제공


“살짝 긁히기만 해도 몇 달 치 월급이 날아갈 텐데….”

영국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의 3세대 신형 ‘콘티넨털 GT V8’ 시승을 한 지난달 11일. 공식 판매 가격 3억3600만 원을 자랑하는 벤틀리 차량의 운전석에 앉자마자 든 생각이었다.

말 그대로 ‘억 소리’ 나는 콘티넨털 GT V8은 내부 인테리어부터 위엄이 남달랐다. 시동을 걸자 아날로그시계와 나침반 등이 달려 있던 대시보드 중앙 부분이 180도 돌더니 12.3인치의 디스플레이가 나왔다. 평소엔 우드 베니어(나무 목재 느낌의 소재)지만 사용자 선택에 따라 아날로그시계, 디스플레이 등 3가지 형태로 바뀌는 ‘로테이팅 디스플레이’라고 벤틀리 측은 설명했다. 내부 인테리어 색상도 고객이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시승을 한 차는 블랙 계열의 인테리어와 우드 베니어, 브라운 톤의 고급 가죽이 조화를 이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크롬 느낌의 기어봉에 새겨진 벤틀리 이니셜 ‘B’는 럭셔리의 화룡점정을 찍는 듯했다.

콘티넨털 GT V8 모델은 스포티한 성능을 중시하는 고객들이 선호한다고 했다. 교외로 나가 주행 능력을 살펴봤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 4초에 걸맞게 부드럽고 빠른 가속은 일품이었다. 컴포트와 스포츠 등 다양한 드라이빙 모드가 가능해 주행의 재미가 배가됐다.

콘티넨털 GT V8을 운전하면서 가장 감명받은 건 승차감이었다. 3세대 콘티넨털 GT V8에는 첨단기술인 ‘벤틀리 드라이브 다이내믹 라이드’라는 시스템이 탑재됐다. 세계 최초의 전자식 액티브 롤링 제어기술인데, 좌우 롤링을 강력하게 제어해서 주행과 가속 시 흔들림을 줄여줘 정교한 주행을 돕는다. 흔들림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노면 충격이 차체와 탑승자에게 전달되지 않게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의 안정감이 일반 세단과는 차원이 달랐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도 ‘덜컹’ 하는 게 아니라 낮은 턱을 가볍게 밟고 지나가는 것 같았다. 보조석에 탄 동승자도 “승차감이 안정적이라는 것이 이런 느낌이구나”라며 감탄했다.

벤틀리 내부는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완성된다. 차량 외관에 1mm의 단차(차량 부품과 외관 등에 생기는 높이 차이)가 발생하면 차량 전체를 다시 만든다고 할 정도다. 좌석에 쓰는 최고급 시트도 기준에 못 미치면 전량 폐기한다.

벤틀리 차량 시승을 하려면 벤틀리 전시장에 문의하면 된다. 콘티넨털 GT V8의 복합 연료소비효율은 L당 7.4km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