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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2030년까지 기업가치 3배로”

입력 | 2022-03-03 03:00:00

54년만에 지주사 체제 전환… 최정우 회장 “제2의 창업 첫발”
지주사, 신사업 발굴 등 담당… 민영화 이후 최대규모 조직개편
‘포항시와 갈등’ 완전 매듭 과제



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제공


포스코그룹이 1968년 설립된 이후 54년 만에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 철강회사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 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숙원사업을 이룬 것이다. 신설된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등 7대 핵심사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2030년까지 3배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최정우 회장과 그룹사 임직원 8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출범식을 열었다. 행사는 사내에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최 회장은 이날 “오늘은 포스코 역사에서 제2의 창업이 시작되는 날”이라며 “포스코홀딩스 출범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이뤄낸 철강 성공의 신화를 넘어 100년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첫 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리얼밸류 경영’이라는 키워드를 꺼냈다. 이는 기업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사회 구성원에게 제공하는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가치를 포괄하는 개념을 뜻한다고 포스코 측은 설명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홀딩스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 육성하는 ‘포트폴리오 개발자’, 단위 사업 간 융복합 기회를 찾는 ‘시너지 설계자’, 그룹 차원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는 ‘ESG 리더’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지주사의 역할을 정의했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룹 지배구조 최상위 조직으로 그룹의 신사업 발굴과 시너지 효과 창출, ESG 경영 리더십을 담당하게 된다. 그 아래 포스코(철강사업), 포스코케미칼(배터리소재 사업 등), 포스코에너지(발전·가스·신재생에너지 사업), 포스코인터내셔널(물류사업) 등이 자회사로 놓이는 구조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 그룹 7대 핵심사업의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기업가치가 3배 이상 커진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포스코홀딩스는 경영전략과 포트폴리오 관리 등 그룹 경영을 담당하던 200여 명의 기존 인력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세부 조직으로는 △경영전략팀 △친환경인프라팀 △ESG팀 △친환경미래소재팀 △미래기술연구원 등을 두기로 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2000년 10월 민영화 이후 최대 규모다.

포스코그룹에는 최근까지 ‘지주사 소재지’를 놓고 다툼을 벌여 온 포항시와의 갈등을 완전히 봉합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달 25일 “포스코홀딩스의 주소지를 포항으로 두겠다”고 발표했다. 신사업 발굴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미래기술연구원의 본원 또한 포항에 두기로 했다. 하지만 포항시 일각에선 “주소지만 포항이고 핵심 인력 대부분은 서울에 두는 ‘무늬만 이전’이 이뤄질 수 있다”란 시각도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에 대해 “(포스코홀딩스의) 인력 배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