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헌 후보 등 6명 치열한 경쟁 분산된 보수 표심에 후보들 촉각 민주당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선전 무소속 막판 단일화 여부에 관심
2일 대구 중구 남산동 골목에서 주민이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을 살펴보고 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달아오르고 있다. 막판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무소속 단일화가 최대 관심사다.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 곽상도 전 의원이 사퇴하면서 치러진다. 국민의힘이 무공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무소속(4명) 등 후보 6명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 최대 변수 무소속 단일화 가능할까
출마한 무소속 후보 4명 모두 사실상 보수 성향이라는 관측이 많다. 분산된 보수 표심 영향으로 여당 후보에게 이점이 생겼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다. 이 같은 분석은 최근 여론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임 후보와 백 후보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7%)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보수표가 여러 무소속 후보들에게 흩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각 선거 캠프에서 나온다.
임 후보는 다른 무소속 후보들에게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성사 가능성은 오리무중이다. 주 후보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식)제안이 오면 수락할 수 있다”고 했고, 도건우 후보 역시 단일화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도태우 후보는 “정치쇄신과 세대교체, 정치선진화 같은 대의명분이 없다면 반대한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보수 성향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압도적으로 득표하지 못한다면 민심을 아우를 수 없다. 선거 막바지까지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나머지 후보들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백 후보는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실상 무소속 후보들끼리 뒤늦게 국민의힘 경선을 하겠다는 것이다. 낡아빠진 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후보는 “단일화는 신경 쓰지 않겠다. 민심 현장을 둘러보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다양한 공약, 누가 민심 파고들까
권 후보는 대구가톨릭평화방송에서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현재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 겸 중-남구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독일식 전일제 교육을 벤치마킹한 한국형 교육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공약이 눈길을 끈다. 권 후보는 “공공 교육기관이 장시간 아이들을 돌봐주는 시스템이다. 여성의 경력 단절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변호사인 도태우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 및 소송 대리인을 지냈다. 그는 “중구 중심 상업지역을 주택 등 각종 개발이 가능한 일반 상업지역으로 조정하는 공약을 마련했다. 침체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주 후보는 “3선 의원으로 당선해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역량, 중앙권 인맥 등을 바탕으로 중-남구 발전을 이룩하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주 의원의 주요 공약은 대구시청 이전 터 개발과 경상감영 복원 등이다.
임 후보는 남구청장 3선 이력으로 중-남구 속사정을 어느 후보보다 잘 알고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지역을 가장 잘 아는 50년 토박이 정치인이다. 청년 정치 인재를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 주요 공약”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jang@donga.com·명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