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대표 스페인 현지 간담회
“KT는 통신회사가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 기업입니다. 고도화한 인공지능(AI)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겁니다.”
KT가 망 설비를 기반으로 한 기존 통신 사업에서 나아가 종합 디지털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구현모 KT 대표(사진)는 1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사업 전략을 밝혔다.
구 대표는 “KT는 과거 15년 이상 매출 15조 원을 밑도는 등 이익은 내더라도 성장하지 않는 기업이란 평가를 받은 게 사실”이라며 “새로운 디지털 영역으로 운동장을 넓혀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다.
구 대표는 “AI로 돈을 몇백억 원 규모로 벌고 있는 기업은 KT밖에 없다”며 “이 기술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신사업) 가능성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분야에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겨냥하고 있다. 다른 글로벌 통신사와의 협업을 통해 IDC가 필요한 아시아 국가에서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KT는 지난달 메가존클라우드에 1300억 원을 투자하고 IDC와 클라우드 담당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기로 결정하는 등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콘텐츠 시장에서의 글로벌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계열사 스튜디오지니에서 제작한 콘텐츠 중 일부를 넷플릭스 등 유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 공급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인수합병(M&A)보다는 국내외 기업과의 사업 제휴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것보다는 내실 있게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바르셀로나=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