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상반기중 한남동에 레스토랑… 피렌체-도쿄 등 이어 세계 4번째 브라이틀링은 세계 최대 매장 오픈 국내 명품시장 17조원 규모로 성장… 업계 “글로벌 관심도 급격히 높아져”
지난달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선보인 브라이틀링 키친.
해외 럭셔리 브랜드들이 최근 서울에 글로벌 ‘최대·최초’의 플래그십 매장을 내면서 서울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플래그십 매장은 일반 매장과 달리 주력 제품을 팔면서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럭셔리 소비의 큰손으로 떠오른 한국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패션 명품 매장에서 즐기는 코스 요리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구찌 가옥.
서울 강남구 신사동 지포어 서울. 각 사 제공
○ 고객 몰입도 높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도약
명품업계가 서울을 공략하는 배경엔 최근 ‘럭셔리 큰손’으로 떠오른 국내 소비자들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141억6500만 달러(약 16조9980억 원)로 미국, 중국 등에 이어 전 세계 7위다. 독특한 플래그십 매장은 브랜드 몰입도와 주목도를 높이는 데 유용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온라인에서는 인테리어, 운영방식에 제약이 많아 정체성 표출에 한계가 있다”며 “충성도를 높여야 롱런할 수 있는 럭셔리 브랜드 특성상 서울 핫플레이스 내 건물 하나를 매입, 임차하는 비용을 감수하고서도 플래그십 운영에 나서는 이유”라고 말했다.플래그십 매장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도약하는 발판이기도 하다. 이달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글로벌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매장을 여는 프랑스 니치 향수 딥티크는 향수 외에도 식기, 오브제 등 상품을 선보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상품군을 확장하는 게 화두”라며 “플래그십은 각종 제약이 덜한 만큼 더 많은 상품군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