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지자체 반려동물 시설 확대
경기 오산시 오산동에 있는 ‘반려동물 테마파크’ 운동장에서 시민들이 반려견과 함께 즐거운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 오산시 제공
경기 오산에 사는 김솔미(가명·37) 씨는 반려견 ‘동글이’와 함께 주말마다 오산동에 있는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찾는다. 1만973m² 땅에 연면적 2934m²의 4층 건물로 돼 있는데 실외공간은 도그런과 장애물경기장, 동물놀이터로 꾸몄다. 실내는 애견미용숍과 펫호텔, 애견수영장, 애견카페 등이 있다. 김 씨는 “집 근처에 반려견과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생겨 힐링이 된다”고 말했다.
○ 오산·여주·화성에 반려동물 테마파크
오산시는 예산 128억 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수도권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의 문을 열었다. 혐오시설 취급을 받던 하수종말처리장 위에 지어져 주민들도 반겼다.시는 이 테마파크에 연간 4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산시 관계자는 “테마파크 옆에 있는 오산천 맑음터 공원캠핑장에는 연간 50만 명이 찾는데 캠핑 시즌이 되면 테마파크 방문자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지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은 2020년 말 기준 약 165만 가구다. 경기도 전체 가구의 29.1% 정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 원에서 지난해 3조4000억 원으로 성장했다. 2027년에는 6조 원으로 2015년보다 3배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주시에는 상거동에 다음 달 ‘반려동물 테마파크’(16만5200m²)가 문을 연다. 예산 489억 원이 들어가는데 반려동물 보호 ‘문화공간’(9만5790m²)과 ‘힐링공간’(6만9410m²)으로 꾸민다. 화성시는 정남면 국유지 4만6000여 m²에 반려가족을 위한 실외놀이터와 애견수영장 등을 갖춘 테마파크를 짓기 위해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자치단체 입장에서는 동물 보호가 공적 가치라는 인식을 높이고 반려동물 테마파크 등을 통해 지역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유기동물 입양센터, 상담부터 훈련까지 ‘원스톱’
경기도는 유기동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예방과 체계적인 동물보호 관리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동물등록제 비용 지원 등 35개 사업에 290억 원을 투입한다. 경기도는 2013년부터 화성시 마도면에 ‘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를 운영해 유기견을 훈련시켜 장애인과 홀몸노인, 일반인에게 무료로 분양하고 있다. 유기견을 훈련까지 시키는 시설은 전국에서 유일하다. 현재까지 2075마리가 새 주인을 찾았다.
나눔센터 옆에 ‘경기도 고양이 입양센터’가 7월에 들어선다. 센터는 89억 원을 투입해 4만7419m²의 부지에 지상 1층, 연면적 1406m² 규모로 지어진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