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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대면수업 개강… 20-21학번도 “강의실 처음, 설레지만 불안”

입력 | 2022-03-03 03:00:00

[오미크론 대확산]
2년만에 대면수업 확대한 대학들… 자체 방역 통해 감염 방지 안간힘
“필수 과목 외엔 온라인수업 수강”… 비대면 강의 선호 학생 적잖아




2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학생회관 앞에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벤치에 모여 앉아 수다를 떨었다. 점심시간에는 식권을 사려는 학생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이날 서대문구 연세대 교정도 수업을 들으려 오가는 학생들로 붐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20만 명을 넘어섰지만 2일 개강을 맞은 주요 대학가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활기를 일부 되찾은 모습이었다. 교육부가 ‘학습 결손 누적’ 등을 이유로 대면 수업을 권장함에 따라 주요 대학들이 대면 개강을 했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정원과 관계없이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정했다. 지난해 언론정보학과에 입학한 박상하 씨(21)는 “입학 뒤 첫 대면수업이라 설렌다”며 “최대한 대면 강의에 참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건국대도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강의를 개설했다. 경희대와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은 대면 수업 확대 기조 아래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기로 했다.

학생들은 약 2년 만의 대면 수업이 반가우면서도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2020년 연세대에 입학한 황현석 씨(21)는 “학교에 2년 만에 처음 왔는데 강의실을 못 찾아 헤맸다”며 “일부 수업만이라도 대면 강의로 들을 수 있어 기대되지만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이어서 걱정도 된다”고 했다.

비대면 수업을 선호하는 학생도 적지 않았다. 이화여대 생명과학과 박지현 씨(23)는 “전국에서 올라온 학생들이 함께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것이 불안하다. 실험처럼 대면 수업이 필수인 과목 외에는 비대면으로 수강하려 한다”고 했다. 박 씨는 “대부분 비대면 수업을 선호하다 보니 일부 대면 강의는 수강 인원이 5명밖에 안 된다. 교수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는 것이 부담스러운 학생들이 더 피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학들은 대면 강의를 위해 자체 방역 대책을 세웠다. 이화여대는 학내 무료 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주 1회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2일 “오전과 점심 시간대 검사받으려는 학생들이 줄을 섰다”며 “무증상 감염이 많다 보니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검사받는 학생들이 많다”고 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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